[칼럼] 동토에도 봄은 온다

전영순 문학평론가 2026. 3.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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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포럼
전영순 문학평론가

예나 지금이나 바람 잘 날 없는 지구촌, 절망도 절규도 무디어진 우리다. 평화와 안녕을 위해 맺은 동맹도 이익 타산에 삐걱거리고 우방국 정세에 선량한 사람들만 희생당한다. 4년째 돌입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미·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잊혀간다. 관세 전쟁으로 국가가 골머리를 앓아도 개인은 일터보다는 주가에 관심이 더 많다.

큰 사건 사고라도 직접 보지 않으면 체감은 밤길에 뛰어나오는 고양이만도 못하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는 지론은 지금, 여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한다. 충격으로 다가왔던 러·우크라이나 전쟁도 시간이 지나면서 무디어지고 현실형 생활인은 이웃 나라 전쟁보다 오를 유가와 내려가는 주가에 더 민감하다.

예년 같으면 3·1절에 집마다 태극기를 달고 아이들 손잡고 독립기념관을 찾았을 텐데 2026년 3·1절은 6·3 지방 선거를 앞둔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로 분주했다. 한국 정세 또한 중동전쟁도, 관세 전쟁도 아닌 어느 당의 어느 후보가 당선될까가 우선순위로 보인다. 6월 3일 지방 선거를 앞두고 시·도지사, 교육감 예비후보자들의 선거 활동으로 바쁜 3월이다.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으로 전화기가 종일 윙윙거린다. 도지사, 시장, 교육감 후보 모두 혈연, 학연, 지연으로 얽혀있다. 어느 한 사람 관계없는 사람이 없다. 삼일절만 하더라도 몇 군데서 출판기념회가 있으니 와 달라는 문자를 여러 통 받았다. 공교롭게도 출판기념회에는 가지 않았다. 예비후보자 중에 이색적인 문자가 SNS에 떴다.

"초대합니다. 안녕하십니까. OO군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OOO입니다.

출판기념회 대신 , 군민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는 변사 공연으로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가난했지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웃고 울던 그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극장에 앉아 가슴 졸이며 보셨던 그 영화의 감동. 힘들어도 정이 넘치고, 눈물 속에도 희망이 있었던 그때 그 마음을 3월 1일, 다시 모시고자 합니다. 함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좌석이 한정되어 예약 필수 참석 요망합니다.

입장가 2만 원 70세 이상 어르신 50% 할인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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