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독한 상사'와 일한다는 노동장관…취준생이 쏟아낸 고민은?

송주용 2026. 3. 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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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구조사가 되려고 들인 비용만 1,000만 원이 넘습니다. 그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일당 15만 원짜리 쿠팡 아르바이트를 했고요. 저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청년을 위한 대출은 지원조차 어렵습니다."

엄씨는 청년들이 취업할 때 많은 비용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청년햇살론 한도가 300만 원에 막혀있다. 청년들에게 저리로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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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청년 타운홀 미팅 개최]
취준생·청년 직장인 제안 수렴
"취업준비 비용 및 스터디그룹 지원 필요"
"사회초년생 주택 지원, 정신 상담 제안"
노동부, 정책 수립 및 예산안에 반영 계획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정책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응급구조사가 되려고 들인 비용만 1,000만 원이 넘습니다. 그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일당 15만 원짜리 쿠팡 아르바이트를 했고요. 저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청년을 위한 대출은 지원조차 어렵습니다."

응급구조사로 일하는 청년 노동자 엄세훈씨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앞에서 한 하소연이다. 고용노동부는 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청년 일자리 정책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취업준비생과 청년 노동자의 정책 제안을 들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청년 30여 명은 취업시장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을 정부에 전달했다. 엄씨는 청년들이 취업할 때 많은 비용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청년햇살론 한도가 300만 원에 막혀있다. 청년들에게 저리로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업을 앞두고 막막한 상태에 놓인 청년을 제도적으로 세세하게 지원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예를 들어 특정 직종이나 회사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청년이 체계적으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스터디그룹 제도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달라는 제안이다. 현재 취준생들은 자체적으로 스터디그룹을 꾸리는데 멤버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거나 제대로 된 역량을 쌓지 못하고 흐지부지 흩어지는 사례가 많다. 이에 청년들은 정부 기관이 주도해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이나 '공모전 수상 기획' 등 구체적 목표를 설정한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운영해달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제 막 첫발을 뗀 사회초년생을 지원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한 청년 참가자는 "취업한 직장의 조건이나 분위기가 자신과 맞지 않아 여러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많다"며 "어떤 구직자든지 초기부터 자신에게 딱 맞는 완벽한 직장을 구할 수는 없다. 취업 후에도 멘털 케어(정신 건강 관리)나 멘토링 등 여러 상담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지원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취업한 직장인 김민서씨는 청년 주거 지원 정책 강화를 제안했다. 김씨는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됐는데 주택 보증금 대출은 재직 1년 차 이상부터 받을 수 있었다"며 "취업해도 (직장과 먼 지역에서) 1년 동안 통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청년세대에 노동법 교육을 의무적으로 제공해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거나 산학협력을 강화해 취업을 돕자는 의견도 있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공급자 입장이 아닌 정책의 수용자인 국민 입장에서 정책에 반영하고 집행과정에서 주권자와 소통하라는 것이 이재명 정부 국정 철학"이라며 "간담회에서 나온 청년들의 의견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고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지금 일 잘하는 독한 상사(이재명 대통령) 밑에서 일하고 있다. 저는 직장 경험도 있고 상사의 지시가 명쾌해 잘 해낼 수 있지만 '처음 입직한 사람이 저런 상사 만나면 정말 큰일 나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사회초년생들의 직장 안착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공감을 표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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