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동조' 논란 펜앤마이크 대표, 선거보도심의위원 '활동 중'

박재령 기자 2026. 3. 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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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국힘 추천 위촉, 내란 동조 논란으로 방미통위 추천 부결
선거기사심의위원회엔 부정선거 음모론 '계몽' 주장한 인물 추천
국힘, 방미심위에도 MBC 중징계 주도 김우석 전 방심위원 재추천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2020년 유튜브 신의한수에 출연했던 천영식 펜앤마이크 대표. 천영식TV 갈무리

내란 동조 논란으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위원 추천안이 부결된 천영식 펜앤마이크 대표가 국민의힘 추천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부정선거 주장을 '국민 계몽'이라고 했던 한기천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대표도 국민의힘 추천 선거기사심의위원회 위원이었다.

천영식 “윤석열 석방 1등 공신은 전한길”

미디어오늘 취재에 따르면 천 대표는 지난해 7월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국민의힘 추천 위원으로 위촉됐다.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상설기구로 선거 관련 인터넷 보도를 심의한다. 지난달 26일에도 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관련 인터넷 보도 51개를 심의 후 조치했다. 위원 임기는 3년이다.

천 대표가 대표로 있는 펜앤마이크는 윤석열씨의 내란과 관련해 <비상계엄이 내란이라고요? 내란의 내자도 꺼내지 마라>, <비상계엄은 내전의 불가피한 결과> 등의 칼럼을 게재했다. 천 대표는 지난해 3월 펜앤마이크 주최 청년시국 토론회에서 “계엄 이후 2030청년들이 들불처럼 일어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암흑세계에 빠졌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석방 1등 공신은 전한길 선생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천영식 대표.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펜앤마이크는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이다. 현직 언론사 대표가 그 언론사의 기사를 심의할 수 있는 위원회 위원으로 간 셈이다.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위원 결격 사유로 정당 당원 정도가 명시돼 있기 때문에 현직 언론인의 위촉을 막을 수 있는 규정은 없다”며 “활동 중 현저하게 객관성이나 중립성 위반이 드러나는 경우 (위원) 해촉을 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운영규칙에 따라 펜앤마이크 관련 심의에서 제척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천 대표를 방미통위 상임위원 후보로 추천했으나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249표 가운데 반대 124표로 추천안이 부결됐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의 천 대표 추천을 두고 “내란 동조자를 추천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은 의원 자율 투표에 맡겼다. 국민의힘은 추천안이 부결되자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친다면 국회 여야 추천을 통한 합의제 기구 구성은 파괴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는 선거기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국민의힘은 선거기사심의위원회 위원엔 한기천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대표를 추천했다.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언론중재위원회가 설치·운영하는 기구로 선거기간에 맞춰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신문을 중심으로 심의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보도를 심의하는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와 차이가 있다. 현재 6·3 지선 및 상반기 재·보궐선거 선거기사심의위원회가 꾸려진 상태다.

지난해 3월 미디어X <갈수록 커지는 '부정 선거' 의혹, 이제 선관위가 풀어야> 칼럼에서 한기천 대표는 헌법재판소 생중계 당시 윤석열씨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이를 지켜본 국민 중 상당수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우리 선거 제도의 실상을 뒤늦게 알게 됐다. 실제로 '국민 계몽'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선 때도 한 대표는 국민의힘 추천으로 선거기사심의위원회 위원 활동을 했다.

▲ 지난해 3월 미디어X 한기천 칼럼.

국민의힘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전 방심위) 위원엔 김우석 전 방심위원을 추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류희림 전 방심위원장과 함께 MBC 등 정부 비판 보도에 무더기 중징계를 의결했던 김 전 위원은 방심위원 활동 중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에 투표해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썼다. 지난해 2월 윤석열 탄핵 국면에선 매일신문 <법복 입을 자격> 칼럼을 통해 “최후의 심판 헌재가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그 나라는 존립하기 힘들다. '민란 우려'라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헌재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김 전 위원은 아직 이재명 대통령이 위촉하지 않아 방미심위 위원 후보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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