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내리고 비트코인은 1억원대 회복… 경계 목소리는 여전
이란전쟁 후 야간 거래에서 한때 1500원을 넘겼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인 5일 1460원대로 내려오면서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9000만원대까지 밀렸던 대표적 비트코인도 1억원대를 회복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약화하는 흐름이지만 중동 정세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1원 내린 1468.1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야간 거래에서 1500원 넘게 치솟앗으나 하루만에 다소 진정되는 흐름이다.

환율은 오전 한 때 1450원선까지 떨어지는 등 1460원 안팎에서 등락했으나 오후 들어 내림폭이 줄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장 후반 하락세가 약해진 데 대해 “5일 아시아 시장에서 유가가 다소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반응한 것 같다”며 “(안전자산인) 금도 낙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전날보다 0.62%(1510원) 내린 24만1600원(오후 3시30분 종가)을 기록했다.
향후 환율은 중동 전황과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야간시장에서 1500원을 돌파한) 수준을 다시 ‘트라이’ 할 수도 있다. 전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국내에 얼마나 파급을 주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전쟁이 4∼6주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선까지 제한적으로 상승하고 환율은 현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전쟁 전에 비해 하락 속도는 느리고 환율 수준 자체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시세도 반등했다.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 소식에 9200만원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투매가 과했다는 인식과 미국 규제 호재가 겹치면서 1억원대를 회복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6.22% 오른 1억633만137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글로벌 시세는 7만2600달러대를 나타냈다.
이란 공습 여파가 오히려 최근 비트코인 매도세가 과했다는 인식을 자극해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순유입 회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디지털자산 메시지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스테이블코인에 이자를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암호화폐 업계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글을 쓰기 전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반등이 단기성일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확실한 상승 흐름을 되찾기 위해서는 9만8000달러 영역을 다시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12만6000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송은아·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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