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청문회 앞두고…유족들 “윤석열, 증인 출석하라”

백민정 기자 2026. 3. 5. 16: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청문회 증인 출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백민정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를 앞두고 피해자 유가족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12~13일 열리는 청문회에 나오라고 요구했다.

앞서 특조위는 윤 전 대통령에 청문회 증인 출석을 요청했는데 윤 전 대통령 측은 ‘형사재판 준비’를 이유로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방해 혐의 항소심은 지난 4일 시작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항소심도 서울고법 형사12부에 배당돼 시작을 앞두고 있다.

이에 특조위는 지난 3일 윤 전 대통령이 청문회 일정에 참석할 수 있도록 중앙지법에 공판기일 조정을 요청했다. 앞서 특조위는 지난해 7월에도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의 항소심 재판을 특조위 조사 활동 종료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수용했다.

이태원참사진상규명법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 없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거나 선서·증언을 거부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오민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태원TF 단장은 “이번 청문회는 그동안 국회나 수사기관, 법정에서 마주할 수 없었거나 충분히 질문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직접 묻기 위한 자리”라며 “핵심 증인인 윤 전 대통령이 형사재판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한 것은 재판을 핑계로 진실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해진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재판부에 공판기일 조정을 요청한다”며 “형사재판도 중요하지만 159명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청문회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청문회가 내실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주요 증인들의 참석이 중요하다”며 “특히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실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증인”이라고 말했다.

고 김의진씨의 어머니 임현주씨는 “당시 재난 최고 책임자였던 윤 전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이라고 말하게 된 경위와,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면서도 회의 시작 5분도 안 돼 자리를 떠난 이유, 다음날 참사 현장에서 ‘뇌진탕’을 언급한 발언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주요 증인으로 채택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은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청문회에는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행정안전부 장관 외에도 박희영 용산구청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최성범 전 용산소방서장 등 81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특조위는 오는 10일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를 찾아 직접 청문회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