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운임 쇼크…해운주 초강세
운송비용 치솟으며 해상물류 대란 현실화
상선 피격·선박 운항 감소, 공급불안 확산

중동 전쟁 여파로 해운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해상 운임 상승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해운 종목인 HMM은 전 거래일 대비 800원(3.90%) 오른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팬오션(9.90%), 대한해운(8.52%), KSS해운(3.61%) 등도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에너지 운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상 물류 차질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흥아해운과 STX그린로지스 등 중소형 해운사까지 오르며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해운주 강세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글로벌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핵심 구간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4%, LNG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통항이 제한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가 민간 선박 공격 사례를 언급한 데 이어 일부 보험사가 걸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기존 보험을 취소하거나 보험료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해상 운임 상승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쟁 위험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에는 전쟁 보험료가 추가로 부과되는데 이 비용이 운임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상 운송 리스크가 커지면 전쟁 보험료가 먼저 상승하는 구조라는 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로 꼽힌다. 클락슨스에 따르면 VLCC(초대형 유조선) 스팟 평균 운임은 2월 27일 기준 20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395% 상승했고 연초 대비로도 196% 올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평시 대비 86% 감소했고 하루 통항 선박도 3척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선 피격 사례도 최소 6척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운임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은 최근 WS465(국제 유조선 운임 지수) 수준까지 상승하며 약 3배 가까이 뛰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선박 공급이 줄어들면서 운임 상승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해운 업종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운임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상선에 정치적 위험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운사들이 안심하고 항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동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관련 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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