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처음" 재판부 질타 이유는...김건희특검 준비 미흡에 결심 재판 연기

이서현 2026. 3. 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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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된 이기훈 전 웰바이오텍 부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코스닥 상장사 회장의 결심 공판이 김건희 특검팀의 준비 미비로 연기됐다.

재판부는 특검에게 "전혀 신경을 안 쓰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검 측은 "죄송하지만 저희가 증거목록을 준비하지 못했다"라고 말하자, 고개를 갸웃하던 재판부는 "이 사건 전혀 신경을 안 쓰신 모양"이라며 "뭡니까 이게"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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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조사, 결심 절차 준비 못 해
재판부 "신경 안 쓴 모양" 질타
1월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에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현판이 걸려 있다. 뉴스1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된 이기훈 전 웰바이오텍 부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코스닥 상장사 회장의 결심 공판이 김건희 특검팀의 준비 미비로 연기됐다. 재판부는 특검에게 "전혀 신경을 안 쓰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는 5일 범인도피·범인은닉 혐의로 기소된 코스닥 상장사 회장 이모씨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선 증거조사와 함께 결심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공소유지를 맡고 있는 특검이 내용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무산됐다.

재판부는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검 측은 "죄송하지만 저희가 증거목록을 준비하지 못했다"라고 말하자, 고개를 갸웃하던 재판부는 "이 사건 전혀 신경을 안 쓰신 모양"이라며 "뭡니까 이게"라고 질타했다. 특검 측은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재판부는 "아무리 급작스럽게 인사가 있다고 해도 이런 부분도 공유가 안 되는 것이냐"며 "지난번에 피고인들 증거조사하기로 하고 날짜를 잡았는데, 준비도 안 했다는 것이냐"라고 거듭 질책했다.

결심 공판이 미뤄지자 이씨 측 변호인들은 반발했다.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오늘 결심 공판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출석했다"고 항의했고, 재판부도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결심 공판은 오는 13일 오후 4시로 다시 잡혔다.

이 전 부회장은 2023년 5~6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과 함께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약 369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됐다. 그는 기소 전인 같은 해 7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도주 55일 만에 체포됐다. 이씨는 이 전 부회장의 잠적 당시 이동 차량과 통신 수단을 제공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 등 공범들은 이 전 부회장의 장기 도피(서울→경기 포천→가평→서울→전남 무안→신안→목포→경북 울진→경남 하동→전남 목포)를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 전 부회장에게 데이터 에그와 유심 등도 전달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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