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언니 '공주과' 아니네 오래가겠어" 정치권 유리천장 타파, 박영선 전 장관 깜짝 근황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03월 05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박영선 한국여성의정 공동대표(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새 학기 봄날에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도 새 학교가 찾아왔습니다. <정치 학교>입니다. 정치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실 텐데 특히, 유리 천장 장벽이 아직 견고한 사회가 또 대한민국이고 그런 분야 중에 하나가 정치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유리 천장을 깨어 나간 여성 정치인들과 함께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새롭게 읽고 우리의 내일을 설계할 수 있는 배움의 교실이 문을 열거든요. 여러분이 함께 해 주시면 훨씬 더 친근하게 느끼실 거예요. 라디오 시민학교 케이 여성 정치 오늘 1교시 선생님 모시겠습니다. 대단한 분 모셨습니다. 제17대, 18대, 19대, 20대 국회의원 4선 경력이시고요. 제2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내신 박영선 한국여성의정 공동대표 나오셨습니다. 학교니까 선생님 어서 오세요.
◇ 박영선 : 안녕하세요. 품격 있는 라디오 YTN에서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박귀빈 : 감사합니다. 저희 앞에 카메라가 있는데요. 첫 인사 부탁드립니다.
◇ 박영선 : YTN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까지 오는데 봄이 오고 있더라고요.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봄꽃처럼 화사한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우리 선생님의 그동안의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 학생들이 되게 많으실 것 같아요. 최근에 대학에서 멘토링 센터 교수로 강단에 서고 계신다는 얘기는 제가 들었는데요. 어떠세요?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 박영선 : 어제 첫 정기 강좌 첫 번째 강사였었습니다. 서강대학교에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 멘토링 센터 생각의 창을 만들었는데요. 서강대학교가 예수의 학교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곳에 김상용 신부님하고 같이 제가 공동 센터장을 맡고 있고요. 지금까지는 만들어진 1년 반 동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서 8분의 특강 강사를 모셨고요. 이번 학기부터는 공감의 시대 경험이 주는 미래, 그래서 'AI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라는 주제로 멘토링 센터의 95명의 회원 분들이 그중에서 희망하시는 분들이 강사로 나서십니다. 강사로 쭉 나서시는데 제가 1번이었고, 2번 타자가 퓨리오사 AI의 백준호 대표입니다. 그리고 그 강사 가운데에는 정말 대중 앞에 강의를 안 하시는 무신사의 조만호 의장도 계십니다.
◆ 박귀빈 : 멘토링 센터라고 하면 주로 어떤 것들을 멘토링하는 곳인가요?
◇ 박영선 : 멘토링 센터는 경험이 주는 미래입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거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후배들에게 특히, AI 시대에는 경험이 바탕이 돼요. 엔지니어링 베이스만 가지고는 AI 시대를 살아가는데 뭔가 2%가 부족합니다. 2%를 채워주는 것이 경험이 주는 미래거든요. 도메인 날리지를 알아야 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YTN 방송이라 그러면 YTN 방송에서 A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YTN 방송의 전문성을 잘 아는 사람과 결합이 돼야 되는… 그래서 저희가 그 경험을 제공하는 멘토링 센터입니다.
◆ 박귀빈 : 센터도 가서 강의를 듣고 싶네요.
◇ 박영선 : 특징은 95명의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는 것. 그래서 사회 공헌을 하고 싶은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박귀빈 : 많은 분들의 뜻이 모인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을 강단에 서서 하고 계신 거고, 그리고 우리 장관님께서 5월부터는 국회의장 직속 단체입니다. 한국 여성의정 상임대표를 또 맡게 되세요. 현재는 공동 대표로 계신 거고, 5월부터는 또 상임대표 취임을 하시는 건데 한국 여성 의정 단체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 박영선 : 한국여성의정은 국회의장 직속 단체이고요. 국회의장 직속 단체로 한국여성의정과 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헌정회가 있습니다.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이죠. 한국 여성의정은 전 현직 국회의원들의 단체입니다. 그래서 전직과 현직이 함께 모여서 대한민국 여성의 성인지 문제라든가 젠더 이슈를 중심으로 해서 여성들이 사회에서 더 균형 감각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들을 개발하고, 그것을 입법화하는 것을 도와주고, 또 글로벌 시대에 외국과의 교류도 하고 있는 곳입니다.
◆ 박귀빈 : 현재 공동대표로 계시고 5월부터는 상임대표 취임을 앞두고 계신데요. 저희가 이 시간이 라디오 시민학교 K-여성 정치입니다. 우리 모두가 사실은 알아야 되는 부분이고, 관심을 가져야 되는 부분이고 앞서도 제 말을 했지만 유리 천장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아직도 여성들에게 많이 남아 있고, 정치 분야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선생님이신데 선생님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왜냐하면 유리 천장을 계속 깨면서 지금까지 걸어오셨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1교시가 굉장히 의미 있는 수업이 될 것 같아서요.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이시거든요. 그리고 오늘 이 시간도 첫 번째 선생님, 앞서 멘토링 센터에서도 첫 번째 선생님, 그동안 사실은 최초라는 소식을 늘 달고 오셨어요. 기자 생활하실 때도 최초로 하신 것들이 많잖아요.
◇ 박영선 :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시대를 잘 타고 났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또 한편으로는 뭔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려고 노력했다고 스스로 자평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MBC 문화방송이라는 곳을 처음 입사했을 1982년 당시에는 전체 천 명의 직원 가운데 여직원의 숫자가 100명이 안 됐으니까요. 그리고 그로부터 MBC를 22년 다니다가 국회에 갔을 때도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여성 국회의원의 수가 15%가 안 됐습니다. 그게 2004년도입니다. 지금도 20%를 넘지 못합니다. 그만큼 어떻게 보면 여성의 역할이 많이 요구되는 블루오션을 제가 잘 선택했다고 볼 수 있고요. 지금도 대한민국에는 이러한 영역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그런 곳에서 더 많은 도전 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심지어 제가 MBC에 처음 입사했을 때는 여성 화장실이 없었습니다.
◆ 박귀빈 : 회사에 여성 화장실 없었다고요?
◇ 박영선 : 여성 화장실이 딱 두 군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화장실을 찾아다니느라고 굉장히 애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게 불과 30-40년 전의 일인데요. 그런 과정을 겪어서 오늘날에 온 거죠. 오늘날도 제가 보면 20-30대 여성들이 차지하는 조직에서의 비율은 한 30-40% 정도 됩니다. 50-60대의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예를 들면 회사의 위원회가 열려서 거기에 가면 없습니다. 거의 없습니다. 여성들이 아직도 50-60대에서는 사회 활동을 하는 비율이 한 20%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10명 중에 1명 아니면 2명 정도 있는 비중이라고 할까요?
◆ 박귀빈 : 1983년에 수습 여기자 신분으로 뉴스 단독 앵커 최초로 맡으셨고. 또 여성 첫 경제부장 정치권에서는 여성 첫 대변인 첫 원내대표. 거의 최초의 수식어를 다 하셨다는 이야기는 '운을 타고 났다, 그때 내가 타이밍이 좋았다'라고 말씀하시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기에 이를 수 있으셨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가능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동력, 무기, 비결 뭐가 있으셨어요?
◇ 박영선 : 남들보다 두 배로 일하는 것. 그것도 인정받기 위해서.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에게 주어진 공통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990년대로 기억하는데요.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 후보 페라로 여사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도 똑같이 얘기했습니다. 여성 부통령의 지위라는 후보에 지명되기까지 이분은 당선은 안 되셨어요. 지명되기까지 비결이 뭡니까? 라고 질문을 똑같이 드렸는데 '남들보다 두 배로 일하는 것. 그것도 인정받기 위해서' 그냥 좋아서 두 배로 일하는 건 굉장히 즐거운 일인데요. 인정받기 위해서 2배로 일한다는 거는 때때로 가슴을 타고 내려오는 어떤
◆ 박귀빈 : 넘어가고 싶은데, 일하기 싫은데 남아서 치열하게 일하는 거잖아요.
◇ 박영선 : 약간의 슬픔이 있습니다. 그것이 매일매일 쌓이다 보니까 저' 여성은 일을 열심히 하네?' 이 정도의 평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남성들에 비해서
◆ 박귀빈 : 다른 사람보다 두 배의 일을 했기 때문에, 그 모습 자체도 인정을 받았겠지만 그 역량이 치고 올라가는 속도가 다른 사람이 못 따라왔을 것 같아요.
◇ 박영선 : 그런데 일을 하는 데는 일만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킹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50이라면 네트워킹이 50이거든요. 우리 사회에서 나의 꿈을 이루는 포션을 이야기한다면 여성들이 네트워킹이 굉장히 약해요. 자기 혼자만 일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자기 혼자만 일 열심히 하고 남이 안 알아주면 그것 때문에 불만이 쌓여서 스스로 꺾여요. 그런 후배들을 굉장히 많이 봤는데, 그때마다 그런 얘기를 합니다.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그래서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네트워킹을 하는 그룹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거는 한국 사회에서만 느끼는 게 아니라 제가 한 1년 전쯤에 하버드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서도 하바드에서 소위 말하는 내놓으라 하는 여성들의 모임이 있었어요. 그 모임에서도 그걸 성토하더라고요. 우리가 더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된다. 하버드에서도 책임을 지는 학장, 그 해 처음으로 하버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장이 탄생했거든요. 결국 총장님도 쫓겨났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것이 그럼 쫓겨나는 과정에서 그분이 정말 그렇게 쫓겨날 만큼 잘못했냐. 그거 아니죠. 그분을 울타리 쳐줄 수 있는 네트워킹이 약하기 때문인 거죠.
◆ 박귀빈 : 사회라는 것이 사실은 일을 할 때에 혼자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하지 않습니까? 체계가 있고, 서열이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 데서 하다 보니까 네트워킹이 굉장히 중요하다. 네트워킹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습니까?
◇ 박영선 : 이 AI 시대는 혼자 일하면 잘될 것 같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다 개별화되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 AI 시대의 가장 핵심 단어 몇 개를 꼽으라고 그러면 그중에 하나가 '융합'입니다. 이 융합이라 함은 결국은 네트워킹이 만든 결과거든요. 그래서 함께 일하는 팀 조직에 대한 훈련, 대한민국 사회 전체적으로 부족하고 더 필요하고요. 여성들은 더욱더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합니다. 금융에 있는 여성들은 네트워킹이 비교적 있습니다. 그것도 세진 않아요. 제가 거기에 한 번 특강을 간 적이 있는데, 아침에 여성들이 쫙 모여서 강의를 정말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들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게 너무 경이로워서 그분들하고 계속 네트워킹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네트워킹에 이것을 우리 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해서, 그런 것처럼 네트워킹이 주는 힘 이거를 절대로 무시하면 안 됩니다.
◆ 박귀빈 : 혹시 오해하실까 봐 네트워킹이 밤에 회식하고 이런 거 말하는 거 아닙니다. 아니죠?
◇ 박영선 : 그것도 포함입니다. 그것도 n분의 1 중에 하나입니다. 회식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거기서 정말 긍정의 힘이 나오도록 회식을 하는 거. 그게 여성의 힘이죠. 거기서 술이나 마시고, 퍼지고 이거는 별로 이거는 의미가 별로 없고, 오히려 우리를 더 피폐하게 만들잖아요. 거기에 여성들이 끼어 있으면요. 그걸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죠.
◆ 박귀빈 : 어떤 느낌인지 여러분 아실 것 같아요. 그러면 일도 남들보다 2배 하는데 개인적인 일뿐만 아니라 더하기 네트워킹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동안 늘 앞선 자리에서 유리 천장을 깨 오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도 너무 어려웠던 순간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생각나는 거 있으시면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 박영선 : 제가 방송인이 되는 것, 그것은 제가 중학교 때부터 꿈꾸던 꿈이었어요. 그런데 정치인이 되는 것. 이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MBC에서 청와대 출입 기자를 하라고 정치부장님이 소위 말하면 픽업 하셨을 때도 거부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야를 잘 모르고 경제부 기자로서의 끝장을 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는데, 제가 정치로 옮기게 된 거는요. 제가 MBC에서 MBC 경제부장이 저의 마지막 직책입니다. MBC 경제부장을 탁 그만뒀는데, 그다음에 제가 갈 자리를 생각해 보니까 한숨이 나오는 거예요. 여기도 부국장이라는 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부국장의 롤이 불분명하거든요. 부장에서 부국장으로 올라가면 우리는 그분들을 '창가족'이라고 불렀습니다. 무슨 의미냐면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커피 한 잔 놓고, 신문을 하루 종일 보는 선배. 제가 창가족이 돼야 되는 거예요. 근데 창가족이 몇 년을 계속할지 모르는 거죠.
◆ 박귀빈 : 창가족 입장에서는 굉장히 삶의 질이 높을 것 같은데요?
◇ 박영선 :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약간 무료하시겠죠? 그래서 제가 그때 마침 정동영 선배가, 지금의 통일부 장관이죠. 정치권으로 오라는 오파를 했었는데, 그전에도 여러 번 오파가 있었지만 단호히 거부했었어요. 오파를 하고 나서 제가 이렇게 하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전화가 오셨어요. '박기자. 내가 정치 개혁 깨끗한 돈 안 드는 정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박 기자 같은 깨끗한 이미지의 사람이 필요하다 와서 도와달라'고 그래서 저도 호기심으로 간 곳이 정치입니다. 바로 간 그날부터 후회의 막심이지만요.
◆ 박귀빈 : 이런 에피소드를 어디서 여러분 들으실 수 있겠어요? 그렇게 해서 바로 하루아침에 후회했다고 하셨잖아요. 왜 후회하셨어요?
◇ 박영선 : 갔는데요. 정말 농담으로 하는 얘기입니다. 서영교 의원 잘 나가잖아요. 서영교 의원이 부대변인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대변인이었는데, 제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후임으로 들어간 거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기획실로 옮겼어요. 기획은 뭘 하는 거냐 하면 어떤 사람을 공천 줄까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갔는데 첫날 밤 한 11시쯤 됐는데, 서영교 부대변인이 저한테 이러는 거예요. "웬 중고차가 나타나서 내 앞길을 막으시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 뭔 소리인가 하고 엄청 당황했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서영교 부대변인은 본인이 김현미 대변인이 저쪽으로 옮기면 본인이 대변인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낙하산으로 날아온 거예요.
◆ 박귀빈 : 그렇게 보이실 수 있죠.
◇ 박영선 : 당연히 그렇죠. 그래서 엄청 당황했어요. 그다음에 두 번째, 김현미 장관이 대변인으로 떠나면서 밤 11시에 저한테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김현미 장관은 대학 졸업한 후에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분이잖아요. 당직자로 쭉 성장했으니까. "아유 언니는 공주과가 아니네. 언니는 조금 가겠어. 내일 아침에 5시까지 나와" 이러셨어요.
◆ 박귀빈 : 어머 언니는 더 가겠어라고 했는데 진짜 오래 가셨거든요. 바로 알아보셨네요. 혼란의 밤이었네요.
◇ 박영선 : 완전히 그날 밤에 잘못 왔구나.
◆ 박귀빈 : 집에 가서 울었을 것 같습니다. 울지 않으셨어요?
◇ 박영선 : 울진 않았어요. 가슴이 쓰렸어요. 내가 따뜻한 MBC를 걷어차고 여기를 나와가지고…
◆ 박귀빈 : 나 깨끗한 정치하려고 왔는데, 너무 어렵다. 바로 첫날부터 느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길을 잘 개척해서 오셨고, 박영선 전 장관님 선생님을 딱 떠올리면 정치권에서 '재벌 저승사자'. '재벌 저격수' 오래 가겠어라고 했는데, 그걸 넘어서서 저격수, 저승사자 이런 말을 별명을 들으셨단 말이에요. 그거를 보면서 사실은 대기업 자본가들 자본가 대기업들과 맞선다는 게 남성도 쉽지 않을 거고 굉장히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쭉 말씀을 들어보면 이걸 여쭤보고 싶어요. 끝까지 뭘 하든 어떤 역할이든 흔들리지 않고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힘에 여성만이 갖고 있는 힘이 있었던 거 아닐까요?
◇ 박영선 : 있었죠. 처음에 와서요. 도대체 정치권에 와서 내가 왜 왔지? 뭘 해야 되지? 이거에 대한 생각하는 혼란의 시기가 있었는데요. 제가 MBC 경제부장 출신이었잖아요. 경제부장을 하면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너무나 재벌 기업으로부터 핍박받는다고 생각했어요. 기술 탈취 문제라든지 등 그래서 우리나라 재벌 기업이 갖고 있는 순환출자 문제라든가, 대주주 지분의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마이너스로 몰고 간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재벌 개혁을 해야 되겠다. 첫 번째, 제가 들고 나온 게 금산분리법 금융과 산업 자본을 분리하는 거죠. 여기에 가장 타겟이 됐던 기업이 삼성이었어요. 왜냐하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이 같이 대주주로 있는 게 삼성전자거든요. 엄청난 핫 이슈였고 거대 삼성과 싸우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맨날 대롱대롱 매달려서 많이 맞았지만, 그러나 맞을수록 더 오뚜기처럼 일어서자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런 힘 속에는 학벌 내지는 어떻게 보면 또 네트워킹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남자들은 그런 상황이 되면 누군가가 와서 우리 후배인데 그거 봐줘 해갖고 술 마시고 약간 흐지부지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 기회도 별로 없었고 또 남들이 왠지 나한테 말 시키면 더 덧날 것 같은 느낌?
◆ 박귀빈 :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다는 거 잖아요.
◇ 박영선 : 그런 것들이 많은 방패가 됐던 것 같기도 해요. 또 농담 삼아 저랑 친했던 한 남성 의원은 제가 조용하고 있잖아요. 그럼 "박 의원 왜 요새 조용해" 그러면 왜 그래? 그러면 "재벌 기업에서 나한테 골프 치자는 얘기가 연락이 안 온다" 하면서
◆ 박귀빈 : 갖고 있는 저력은 여성만이 물론 남성 사회는 남성들만의 그게 있고, 물론 거기서도 굉장히 자기만의 길을 뚝심 있게 걸어가시는 분들 너무 많죠. 하지만 한국 사회 자체가 특히, 언론부터 시작해서 정치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남성 위주의 고질적인 게 많잖아요. 그 안에서 엮여 있는 남성분들만의 고충이 있을 것이고 하지만, 여성은 아무래도 거기서 더 자유로울 수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뚝심을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오히려 더 여성이기 때문에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 박영선 :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금융권에 여성 네트워킹이 왜 강하냐. 금융권이 비교적 다른 곳에 비해서 여성의 진출이 높습니다. 부행장도 많이 나오고요. 그거는 돈을 만지는 곳이잖아요. 그곳이 깨끗해야 되지 않습니까? 거기서 여성의 역할이 있는 겁니다.
◆ 박귀빈 : 그래서 선생님이 서강대 강단에서 디지털 대전환 AI 3대 강국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계시고, AI 시대에 최적화된 리더십에 대한 말씀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 하셨어요. AI 시대는 여성의 시대가 될 거다. 짧게 보충 설명 부탁드립니다.
◇ 박영선 : 반도체를 좋아하고 AI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요. 반도체 없으면 여성 해방이 없었습니다. 가전제품 이것이 여성을 해방시켰고, 그 여성 해방이 곧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것도 지금으로부터 약 반세기 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게 다 반도체 덕분이거든요. 그래서 반도체를 좋아할 수밖에 없고, AI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데, AI 시대가 되면 지금까지는 어떤 남성적인 근육을 쓰는 일들이 다 자동화되거나 AI화되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의 차별이 많이 없어지고 구분이 없어지고 그리고 여성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 시간에 여성들은 가사도 돌볼 수 있고 또 자기가 일을 할 수 있는 보충적인 요소들을 더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남성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AI 시대를 두려워하시지 마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귀빈 : 여러분 투비 컨티뉴 하고 싶습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20초 드리겠습니다. 제2, 제3의 박영선을 꿈꾸는 이들에게 오늘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 한 줄 정리 부탁드립니다.
◇ 박영선 : AI 시대를 두려워하지 마라. AI 시대는 여러분에게 자유를 줄 것이다.
◆ 박귀빈 : 지금까지 박영선 한국여성의정 공동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영선 :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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