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가정 두 영역, 자연스럽게 분리·연결 건물 1층 업무공간 2층 가족 주거공간 배치 입체적 분절 형태에 상층부 붉은 외벽 눈길 천창·테라스 빛 끌어들여 온전한 휴식처로
붉은 껍질 속 노란빛을 품은 둥지, 창원 주택 ‘CASA YEMA(까사예마)’ 스페인어로 ‘노른자’를 뜻하는 ‘Yema’. 생동감 넘치는 붉은 외벽과 샛노란 천창은 따뜻한 알 속을 연상시키며, 가족을 포근히 감싸안는다.
붉은 껍질 속 노란빛을 품은 둥지 ‘CASA YEMA’의 전경. 1층 일터와 2층 보금자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생동감 넘치는 붉은 외벽과 샛노란 천창으로 일과 생활의 조화로운 결합을 위한 주택이다./송호승 건축사/
붉은 껍질 속 노란빛을 품은 둥지 ‘CASA YEMA’의 전경. 1층 일터와 2층 보금자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생동감 넘치는 붉은 외벽과 샛노란 천창으로 일과 생활의 조화로운 결합을 위한 주택이다./송호승 건축사/
이곳은 1층의 일터와 2층의 보금자리가 공존하며 일과 생활의 조화로운 결합을 이룬 공간이다. 불리한 채광 조건을 극복한 리듬감 있는 매스, 아이를 위한 포켓마당, 그리고 도심 속에서도 가족만의 온전한 휴식을 지켜주는 세심한 프라이버시 계획까지. ‘Casa Yema’는 가족의 일상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품어내는 집이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천창.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천창.
◇세 개의 매스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빛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직장과 가정이라는 두 영역을 어떻게 분리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건축주는 1층에 업무공간(사무소)을, 2층에 가족의 주거공간을 두기를 원했다. 부지는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었기에, 남쪽의 빛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건물을 세 개의 매스로 나누어 배치했다.
나뉜 매스들의 틈새에는 가족만의 프라이빗 테라스가 자리 잡았다. 도로 쪽으로 창을 내는 대신 이 내부 테라스를 향해 시야를 열어, 외부의 시선은 차단하고 집 안 어디서나 외부 공간을 마주할 수 있게 했다. 단단한 외관으로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내부는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로 채웠다. 껍질 속 따뜻한 생명력을 품은 모습에서 착안해 ‘노른자’를 뜻하는 ‘Casa Yema’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주방 및 식당.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주방 및 식당.
◇도심에 활력을 더하는 리듬감 있는 외관과 합리적인 공간 배치
무채색 위주의 도심 풍경 속에서, 입체적으로 분절된 건물 형태는 시각적인 리듬감을 만들어 낸다. 외부 마감재는 심미성과 경제성을 함께 고려해 선택했다. 2층 상층부에는 붉은색 스타코 마감을 적용해 골목에 활력을 더하는 동시에 단열 성능을 확보했다. 1층 하단부는 따뜻한 색조의 모노타일로 마감해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었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1층 필로티 하부.
창원 주택 ‘까사예마’ 1층 필로티 하부.
창원 주택 ‘까사예마’ 1층 외부포켓마당.
창원 주택 ‘까사예마’ 1층 외부포켓마당.
공간 배치 또한 각 실의 목적에 따랐다. 접근성이 중요한 1층 사무소는 가로변에 전면 배치하고,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주차장과 차고는 부지 안쪽으로 배치했다. 특히 1층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포켓마당’은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이자, 아빠의 취미공간, 주말에는 가족의 바비큐 파티장 등 다목적으로 활용된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거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거실.
◇천창과 테라스로 빛이 들어오는 보금자리
붉은색 외벽을 지나 2층 주거공간으로 들어서면, 바깥과는 다른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샛노란 빛깔을 머금은 ‘천창’이다. ‘노른자’라는 집의 콘셉트를 보여주는 이 천창은 불리한 채광 조건을 보완하며 집 안 깊은 곳까지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빛은 실내에 다양한 표정을 더한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부부침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부부침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침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침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침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침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테라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테라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주방.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주방.
다양하게 구성된 외부 테라스는 실내 공간을 외부로 확장시킨다. 부부를 위한 침실 전용 테라스, 가족과 손님이 함께 하늘을 볼 수 있는 거실의 공용 테라스가 각각의 쓰임새를 다한다. 아이 방에는 성장에 맞춰 공간을 나눌 수 있도록 가변형 벽체를 설치해 유연성을 더했다. 각 방과 복도, 테라스와 천창은 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가족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든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건축물 전경.
창원 주택 ‘까사예마’ 건축물 전경.
◇좁은 대지의 한계를 극복한 소통의 과정
설계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경청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건축주는 도심 속 195㎡ 남짓의 좁은 땅이라는 한계를 넘어, 곧 태어날 아이가 밝게 자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을 원했다. 일터와 주거공간이 함께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분리되길 원했고, 가족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건축가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며,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공간을 계획했다.
도면 위의 계획을 실제 건물로 구현하는 시공 과정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좁은 골목길과 여유 없는 대지 여건 탓에 자재 반입 등 여러 난관이 따랐다. 하지만 현장의 유연한 대처와 건축주, 건축사, 시공자 간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예상치 못한 상황마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협의를 거쳐 최적의 방법을 찾으며 건물의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복도.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복도.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복도.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복도.
◇아이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가족의 새로운 일상
건물의 준공은 건축주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집이 완성됨과 동시에 아이도 건강하게 태어나 이 집에 함께 머물게 됐기 때문이다. 2층 주거공간으로 들어서면 천창에서 쏟아지는 빛이 시간에 따라 변하며 가족을 아늑하게 맞이한다. 독립된 각 실은 천창과 복도, 테라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가족 간의 편안한 소통을 돕는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욕실.
창원 주택 ‘까사예마’ 2층 욕실.
이 집의 공간들은 가족의 일상을 차곡차곡 담아낸다. 1층의 포켓마당부터 2층의 테라스까지, 집 안팎의 공간들은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면서도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이제 ‘Casa Yema’는 단순한 건물을 넘어 가족의 든든한 배경이 되었다. 일터와 쉼터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건축주 가족이 늘 편안함을 느끼고, 아이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들을 쌓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