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할인 가격표 붙은 김민재…트레블 도전이냐, 주전이냐 갈림길

박효재 기자 2026. 3. 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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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지난 1월 유럽챔피언스리그 생질루아즈전에서 퇴장당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3년 전 5000만유로(약 851억원)를 주고 데려온 김민재(30)를 손실을 감수하고 팔 수도 있다는 기류가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 감지된다.

독일 ‘바이에른 인사이더’와 ‘CFB인사이더’ 등 뮌헨 소식에 정통한 매체들에 따르면, 뮌헨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김민재에 대한 적정 제안이 들어올 경우 매각을 검토할 수 있는 입장이다. 요구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80억원)선이며, 이적료를 일시불로 지급하는 등 조건이 유리하다면 3000만 유로(약 510억원)까지도 협상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입가의 절반 수준까지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지금 파는 쪽이 낫다는 판단이다.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회수하고, 연봉 부담도 덜겠다는 구단의 셈법이 깔려 있다. 선수 연봉 추산 매체 샐러리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김민재의 연봉은 약 1034만8000파운드(약 202억원)에 달한다. 3순위 자원에게 이만한 연봉을 계속 지출하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이번 시즌 김민재의 입지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축소됐다. 요나탄 타 영입 이후 센터백 서열이 타,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순으로 굳어지면서, 올 시즌 공식전 25경기 1278분 출전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즌 막판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가 반복되며 비판을 받은 것이 입지 변화의 출발점이 됐다.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는 “뮌헨은 김민재 매각 의향이 있으며, 지난해 여름에도 이미 이적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영입가를 그대로 회수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구단도 인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심 구단은 여럿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토트넘이 대표적이며, 세리에A AC 밀란과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첼시는 후방 빌드업 능력과 피지컬을 갖춘 센터백 보강을 검토 중이며, 이미 뮌헨 측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리바이 콜윌의 공백이 있는 데다, 조렐 하토는 레프트백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어 순수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약 190cm 키에 빌드업 능력을 두루 갖춘 김민재의 프로필이 첼시가 원하는 조건에 잘 들어맞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첼시가 다른 타깃도 검토 중인 만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협상보다 모니터링 단계에 가깝다.

김민재는 겨울 이적설 당시 팬미팅에서 “해외 구단의 제안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이적을 생각한 적은 없다”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올여름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3순위 센터백 상황이 이어진다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올 수 있다. EPL이나 세리에A로 이적하면 주전 자리는 되찾을 수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포기해야 한다. 반대로 뮌헨에 남으면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트레블 도전은 이어갈 수 있어도 출전 시간 보장은 어렵다.

나폴리 시절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세계적인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고, 뮌헨 이적 첫 시즌에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던 김민재로서는 현재의 처지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어느 쪽도 단순하지 않은 선택 앞에, 올여름이 김민재의 커리어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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