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기호 ‘나’의 기적, 이제 군포의 기적으로”⋯이길호 전 군포시의회 의장, ‘조정자 시장’ 내세워 출마 선언

차기 군포시장 선거에 이길호 전 군포시의회 의장이 5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판에 불을 지폈다. 의장 출신의 협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그는 자신을 "갈등을 조정하고 변화를 완수할 실무형 시장"으로 규정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자신의 정치 이력을 단순한 경력이 아닌 '증명된 생존력'으로 설명했다. 그는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내 두 번째 순번인 '기호 나'를 달고도 당선된 경험을 언급하며 "번호가 아니라 실력을 봐준 시민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통상 지방선거에서 기호 '가' 후보가 유리한 정치 환경을 고려하면, 그의 메시지는 자신이 가진 지역 기반과 개인 경쟁력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예비후보가 가장 강하게 내세운 키워드는 '조정자 시장'이다. 그는 제9대 군포시의회 전반기 의장 시절을 언급하며 "대립보다 합의를 선택해 파행 없는 의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도시 재개발과 재건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주민 갈등을 조정할 리더십을 자신이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군포의 핵심 현안인 산본신도시 재건축 문제를 선거의 중심 의제로 끌어올렸다. 이 예비후보는 산본신도시를 재건축을 통해 스마트시티로 전환하고, 원도심은 17개 구역별 맞춤형 재개발을 추진해 도시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도시와 원도심 간 격차 해소라는 지역 정치의 오래된 과제를 동시에 건드리는 전략적 공약이다.

복지와 문화 분야 공약 역시 지역 공간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폐원한 남부기술교육원 부지에는 시립 치매전문요양원을 포함한 '늘푸른 시니어 빌리지'를 조성하고, 세계 최초 제품 100점을 전시하는 특화 박물관을 건립해 외부 방문객을 유입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단순 복지 확대를 넘어 지역 경제와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길호 후보의 등장은 군포시장 선거 판세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의회 의장 출신이라는 행정 경험과 토박이 이미지를 결합해 지역 밀착형 후보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개발과 재건축 이슈가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조정자 리더십'은 유권자에게 비교적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재원 마련 방안은 향후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방산·우주 산업 유치나 특화 박물관 건립 등은 도시 규모에 비해 다소 도전적인 구상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 말미에서 "정치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는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군포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변화를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준비는 끝났다. 군포를 위해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며 본선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군포=글·사진 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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