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의혹 제기부터 구속까지…‘공천헌금’의 모든 것

이유민 2026. 3. 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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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천 헌금' 1억 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아왔던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구속됐습니다.

처음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64일 만입니다.

이 사건 취재해 온 사회부 이유민 기자 스튜디오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일단 두 사람에게 제기된 의혹들 먼저 정리를 해봐야겠죠?

[기자]

공천을 대가로 현금을 주고받았다는 이 '공천헌금'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지난해 12월입니다.

한 언론을 통해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의원의 육성 녹취가 공개된 건데요.

이 대화에서 김경 전 시의원이란 인물이 등장합니다.

공천헌금 의혹을 이해하기 위해선 강선우 의원, 김 전 시의원 두 사람의 관계, 또 그때의 상황이 어땠는지를 짚어봐야 하는데요.

이 두 사람은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서울 용산구 호텔에서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주고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때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갑 지역위원장이자,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습니다.

즉, 그 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의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직을 맡고 있던 겁니다.

실제 김 전 시의원은 당시 선거에서 지역구 단수공천을 받아 당선됐습니다.

[앵커]

쉽게 말해 공천받고 싶은 김경 전 시의원이 권한을 갖고 있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돈을 건넸다, 이런 혐의인데...

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거죠?

[기자]

일단 김경 전 시의원은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상황입니다.

다만, 강 의원 측에서 돈을 요구했기 때문에 현금 1억 원을 담은 쇼핑백을 건네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강 의원은 혐의 사실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금을 주고받았던 자리에 동석한 거로 알려진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등 관계자 진술도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은 1억을 받았고, 강 의원 지시로 이를 전세 계약금으로 썼다고 진술했는데요.

이에 강 의원은 1억 쇼핑백 존재 여부조차 몰랐고, 전세 계약금은 시부상 부의금으로 충당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법원이 이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죠.

이번 국회 들어서 현직 의원이 구속된 게 처음이 아니죠?

[기자]

3일, 그러니까 그제 밤 이 두 사람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된 지 두 달이 좀 지난 시점인데요.

강 의원이 구속된 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이후 2번째입니다.

강 의원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기 직전에도 돈을 일체 요구한 적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강 의원 발언, 들어보시죠.

[강선우/무소속 의원/지난달 24일 : "주면 반환하고 주면 반환하고, 주면 또 반환했습니다. 1억은 제 정치생명을, 제 인생을 걸 어떤 가치도 없습니다."]

영장 심사에선 검사 2명이 출석해 PPT 자료를 제시하며 각각 1시간씩 심문하는 등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강 의원 자택이 압수수색 전 미리 청소됐고, 김 전 시의원이 수사 초기 미국에 출국해 메신저 기록을 삭제한 점 등 경찰이 제시한 증거 인멸 정황에 주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심사에서 김 전 시의원은 범행 사실을 인정했고, 강 의원은 일체 부인했는데, 결국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앵커]

현역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는 게 법원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재판부가 또 주목한 점이 있을까요?

[기자]

제가 취재를 해보니, 법원은 강 의원이 2022년까지 거주했던 서울 강서구 자택 창고 방에 현금을 쌓아놓고 보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심문에선 '보좌관에게 전세자금을 충당하도록 지시했다면 자금 출처와 사용 내역도 같이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집안 별도 공간에 현금을 쌓아두며 관리했을 정도라면 전세자금 출처가 부의금이었는지, 공천헌금이었는지 파악했어야 하지 않냐는 겁니다.

강 의원 측은 당시 경조사비와 생활비 등 현금을 자택 창고에 보관해 왔지만, 김 전 시의원 측이 건넨 '1억 원 쇼핑백' 존재는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신병이 확보됐으니 경찰 수사도 힘을 받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일단 두 사람은 남은 구속 기한 동안 마포경찰서 유치장에서 구금된 채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됩니다.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선 당사자들의 주장이 계속 엇갈렸기 때문에, 경찰은 이들을 조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강 의원이 1억 원을 전세자금에 쓰지는 않았는지, 금품을 실제로 반환하라고 지시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추궁할 전망인데요.

공천헌금 의혹 외에도, 김 전 시의원이 지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위해 강 의원에게 쪼개기 후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또 다른 의원, 김병기 의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공천헌금'이라고 하면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시의원 외에도 김병기 의원 관련 뉴스도 많이 접하셨을 텐데요.

김 의원 본인과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은 13가지나 됩니다.

이 중 핵심은 역시 '공천헌금' 의혹입니다.

이건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두 사람의 공천헌금과는 다른 내용인데, 지난 2020년 총선 직전, 김 의원의 배우자가 전 동작구 의원들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이 외에도 김 의원은 배우자 수사 무마 의혹과 차남 취업 청탁 의혹,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등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이틀 연속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추가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이유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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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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