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부수 "검사가 전화 안하든?"…박상용, 위증 정황
박 검사, 국정감사에서 "전혀 문제 없었다" 부인
'검찰 협조' 안부수 4년 구형…법원,보석 허가
'이재명 대북송금' 진술 대가로 형량 거래 의혹
김성태 녹취에 공범끼리 말 맞추기 수두룩
김성태 "육회 비빔밥 먹으며 이화영 회유"
김성태 측근도 "검찰 그냥 놀러가는 거여"
박상용 "김성태 녹취, 대북송금 언급 아니다" 반박
김성태 녹취 곳곳엔 '이재명 대북송금 무리' 인식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현 인천지검 부부장 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 중요 공범들에게 조사실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공범들 간 말맞추기 '진술 세미나'를 벌인 사실을 스스로 설명하는 김 전 회장 녹취록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또 공범인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 회장의 녹취록에는 박 검사가 따로 사건 관련자들에게 전화까지 한 정황도 담겼다. 박 검사는 지난해 국회에 출석해 '김성태·안부수 등에게 편의제공 없었다'고 거듭 밝힌 바 있어,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성태 "육회 비빔밥 먹으며 '이화영 회유'…검찰 원하는 대로" 직접 설명
5일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확보한 1600여 쪽 분량의 법무부 특별점검팀 문건에 담긴 김성태 전 회장 등의 녹취록을 보면, 김 전 회장은 2023년 5월 20일 구치소로 접견온 부인에게 "어제 둘(이화영과 김성태 암시)이 이야기해 가지고, 인간적으로, 알아듣게 내가, 이게 마지막이다. 오늘이 (중략) 뭐가 될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지들(수원지검) 요구 사항대로 했으니까, 원하는 대로 했으니까 나쁘지는 않은대" 라고 말했다. 또 "며칠 전에는 아무튼 이화영이가 이야기해 가지고 저녁을 검사가 밥이나 한끼 먹자고 먹으면서 (중략) 그것들이 저녁 때 육회비빔밥 시켜주고"라고 언급했다.

박 검사는 이 전 부지사 외에도 해외에 머물고 있던 배상윤 케이에이치(KH)그룹 회장과 김 전 회장이 통화하도록 시킨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2023년 3월 21일 수원구치소에서 접견온 측근에게 "어제 자료(검토) 하면서 몇달 만에 검사실에서 검사가 배상윤 회장한테 전화해보라고 해서 통화했거든. 어제 병원애 입원했더만. 당뇨가 500까지 올라가 가지고"라고 말했다. 측근이 '누구랑 통화했는지' 다시 묻자 김 전 회장은 "배.배.배(배상윤 지칭) 통화했어요. 검사실에서. 통화했다고 XX들을 하는 거야 이 XX들(교도관 지칭)이. 어제 엄청 스트레스 받아서 잠을 못잤네"라고 말했다.
김성태 측근도 "검찰 놀러가는 거여. 이화영, 방용철, 김성태 만나 희희덕"
김 전 회장 외에도 중요 공범인 김태헌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의 접견 녹취록에서도 '진술 세미나' 흔적이 발견된다. 김 전 본부장은 수원구치소에서 2023년 5월 18일 접견온 지인에게 "이화영이가 어디까지 나갈지 몰라. 어떻게 이야기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돌아섰어. 여기는 검찰 그냥 놀러가는 거여. 거기 가서 거기에서 화영이형, 용철이형(방용철 쌍방울 부회장), 성태형 거기서 만나서 희희덕 거리려고 가는 거여"라고 말했다.
김성태 전 회장은 또 앞선 2023년 3월 3일 접견온 지인에게 "박(상용 검사)한테 주말에 안부수나 방 혹시 (조사) 하면 나도 같이 불러주라고 해. 얘기좀 하라고 해. 나도 좀 보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공범간 진술 세미나가 2023년 3월부터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김성태 "안부수는 구형 4년 밖에…검찰 이것들 인간도 아녀"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 이라는 진술을 하는 대가로 김 전 회장이 검찰과 형량 등을 거래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녹취록도 있다.
김 전 회장은 2023년 4월 14일 구치소에 접견온 지인에게 "안부수 그날 꼭 오라고 그래. 그거 미친X. 북한에 돈 줬다고 하라고 그래. 북한에 줬다고 하는 게 차라리 형(량)이 싸다고 그래. 이재명이 그것도 대북송금 뇌물로 기소할려고 하고 있드만"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2023년 4월 20일엔 "이것들(수원지검)은 내가 봤을 때 인간도 아녀. 안부수는 구형 4년 밖에 안받았더만"이라고 말했다. 또 2023년 5월 20일 구치소로 접견온 부인에게 "지들(수원지검)이 원하는대로 됐으니까 더이상 많이 괴롭히고 그런 건 없을 것 같애. 어제 좀 나왔어. 이화영이가 어제 좀 다 이야기해 가지고 난리났지. 그것들(수원지검) 좀 좋아가지고"라고 말했다.
안부수, 딸에게 "검사에게 말하면 앞으로 조사실에서 길게…"
박 검사가 중요공범인 안부수 아태평화협회장이 딸과 지인들을 조사실에서 조사 목적과 상관없이 수시로 만나게 해준 정황도 녹취록에서 확인됐다.

안 회장은 자신의 딸과 검찰 조사실에서 직접 통화를 하기도 했다. 법무부가 확보한 전화 녹취록을 보면, 안 회장은 2023년 6월 7일 딸에게 "면회 오래 했지. 어제. 이제 글로(수원지검 검사실) 들어오면 조금씩 길게 할 수 있어. 어 앞으로도"라며 "검찰청으로 오면은 아빠가 잠시 이야기할게. 이야기 해가지고 너 (수원지검 1313호실)올라오라고 할테니까"라고 말했다.
박 검사는 국회에서 위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부수 딸에게 (2023년 6월 21일) 접견을 허용했냐"고 묻자 박 검사는 "안부수 씨가 조사 중에 당신의 핸드폰을 딸 집에다 뒀다고 해서 딸한테 그것을 가져오라고 해서 증거로 받았다. 전혀 문제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 회장이 딸과 나눈 대화 녹취 내용, 안 회장의 교정 출정 일지에 교도관이 "조사 중 가족면회는 안된다고 했음에도 면회함" 이라고 적은 점 등을 봤을 때, 박 검사가 안 회장에게 위법적인 편의 제공을 한 정황은 뚜렷하다.
박상용 "김성태 녹취, 대북송금 언급 아니다"?
김성태 녹취 곳곳 '이재명 대북송금은 무리'
박 검사는 워치독 단독 보도에 대해 4일 입장문을 내어 "김 전 회장의 말("이재명 대통령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은 불법대북송금 사건에 관련된 언급이 아니고 피의사실 자체가 다르다. 녹취 내용이 기사에서 일방적으로 짜깁기 된 것으로 허위·왜곡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접견 녹취록 전반을 보면, '검찰이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 사건으로 무리하게 몰고가고 있다'고 김 전 회장이 뚜렷하게 인식해 지인에게 설명하는 내용들이 여럿 확인된다.

이어 4월 18일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이재명이 그것도 대북송금 뇌물로 기소할려고 하고 있드만" 이라고 말한 뒤 4월 28일 "이재명 거의 5월 달 되면, 6월 달 7월달에 그게 제일 크지. 나중에 세상은 난리나 버리지. 내가 볼 때는 그게 될려나 의심스럽더라고. (검사는) 된다고 하더라고. 또 북한놈들이 없어도 정황이 나오면 된다고 그러는데"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2023년 5월 3일 구치소에 접견온 지인에겐 "징그럽네. 징그러워. 더러운 거 걸려가지고. 이재명이 괜히 거 말도 안되는 그런 이상한 것들에 엮여가지고" 라고 말하거나, 2023년 5월 9일 지인에게 "북한에 돈 준 것이 어떻게 될란가. 법원에서 판단할 일이지. 그걸. 듣도 못헌 얘기를 해버리고. 그걸 제3자 뇌물이라고 해 버리고"라고 말하는 등 '대북송금 사건과 이재명을 엮는 수사에 무리가 있다'는 시각을 계속 드러냈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김시몬 뉴탐사 기자, 김성진 시민언론 민들레 기자(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watchdog@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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