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불러놓고…與의원들, 중동현안 간담회서 릴레이 발언

최해련 2026. 3. 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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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재계 인사들을 국회로 불러 중동발 국제 정세 대응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5일 열었다.

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90분 회의 중 약 30분이 의원들의 모두발언에 할애됐다.

민관이 함께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간담회였지만 회의 시간(90분)의 3분의 1 이상이 의원 발언에 할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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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김영배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재계 인사들을 국회로 불러 중동발 국제 정세 대응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5일 열었다. 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90분 회의 중 약 30분이 의원들의 모두발언에 할애됐다. 상임위 간사나 당 정책위원회 지도부가 아닌 의원들도 공개 회의에서 한마디씩 발언에 나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재정경제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 국회의원회관에서 재계와 '중동 현안 관련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에 필요한 추가 지원책을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김명희 KOTRA 부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이항수 현대차 부사장, 오태길 HD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장, 박석중 SK경영경제연구소장, 고윤주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안영모 GS칼텍스 정책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가 이날 새벽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국회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를 주최한 외통위 간사 김영배 의원은 라디오 생방송 출연 일정으로 예정된 회의 시간보다 5분가량 늦게 도착했다.

민관이 함께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간담회였지만 회의 시간(90분)의 3분의 1 이상이 의원 발언에 할애됐다. 김영배 의원은 한정애 정책위 의장, 재경위 여당 간사 정태호 의원, 그리고 산자중기위 여당 간사인 김원이 의원을 대신해서 온 박지혜 의원 외에도 의원 7명에게 각각 1분씩 발언 시간을 부여했다. 

K-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기형 의원은 전날 급락한 코스피 증시를 염두에 둔 듯 "과도한 반응이 있는 것 같고 보다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의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로 국제 질서가 변화하고 있고 그 파급이 경제뿐 아니라 인도주의와 평화에도 미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권향엽 의원은 "현장에서 계신 분들의 절박한 심정이 이 자리에서 충분히 토로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힘내시라"고 말했다.

재계는 이날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에너지 수급 대응책을 요구했다. 현재 한국 정부의 석유 비축량은 약 208일치 수준이지만 업종별 수요를 반영한 시나리오별 수급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한다. 이에 국회는 산자중기위를 중심으로 업계별 수요를 반영한 에너지 수급 대응 시나리오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반도체 수요와 단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영배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 총량이 약 40GW(기가와트) 수준인데 중동 지역에서만 향후 7~8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예정돼 있다"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건설 일정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범 부회장은 "당장 시장에 충격을 줄 사안은 아니지만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또 반도체 품목 관세가 적용될 수 있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대미투자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도 요청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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