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IP 천국에 ICT 전문 리더의 등장이라... [엔터코노미]
천윤혜 기자 2026. 3. 5. 11:31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IP, 글로벌 확장으로 성과를 내자 이젠 플랫폼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정희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가 그 선봉에 섰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고정희 전 카카오뱅크 AI그룹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오는 3월 말 공식 취임할 예정. 취임 절차가 완료되면 회사는 장윤중·고정희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고 공동대표 내정자는 1974년생으로, 2002년 카카오그룹에 합류해 다음 카페/블로그 등 커뮤니티 사업과 일본법인 서비스 등을 담당했다. 이후 카카오뱅크 서비스 파트장, 최고서비스책임자, 최고전략책임자 등을 거치면서 카카오뱅크를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편의성과 안정성을 갖춘 금융서비스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카카오뱅크 AI그룹장에 올라, 다양한 대화형 AI 서비스로 금융권 내 AI 혁신을 주도했다.
그런 그의 카카오엔터 합류는 이제 회사가 플랫폼, 서비스 전략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선임된 장윤중 공동대표는 IP와 글로벌 네트워크에 집중한 인물이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아시아 허브 대표 출신인 장 공동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메가 IP를 기획 제작하는 데 집중해 왔다. 또한 북미 등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강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을 포함한 카카오엔터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현지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다. 글로벌 파트너와의 네트워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영국 현지화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프로젝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컬래버 프로젝트 등 굵직한 뮤직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회사는 엔시티, 에스파, 라이즈(이상 에스엠), 아이브, 키키(이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유, 우즈(이상 이담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IP를 다수 확보했다. 특히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와 아이브, 아이유 등의 월드투어를 이끌면서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드라마, 영화 제작 레이블에서도 인기작이 대거 탄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만 해도 '폭싹 속았수다'(바람픽쳐스 제작), '나인 퍼즐'(㈜영화사 월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작), '은중과 상연'(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작) 등이 글로벌에서 화제를 모으며 성공을 거뒀다.

이에 실적은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엔터의 누적 매출액은 1조3181억4439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무려 33185.4% 오른 1025억201만원을 기록,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이에 대해 주요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 호조와 콘서트 매출 확대, 매출 인식 작품 수 증가 및 제작 진행률 상승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IP로 인한 외형 성장을 이룬 카카오엔터는 다음 단계로 플랫폼 역량 강화 전략을 택했다. 현재 회사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스토리 플랫폼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팬 플랫폼 베리즈를 론칭해 아티스트와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베리즈에서는 단순히 아티스트 IP와 팬들의 소통에 그치지 않고 AI·커머스·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접목, 드라마·예능 IP의 팬 커뮤니티도 오픈하면서 K컬처를 망라하는 플랫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아티스트 및 콘텐츠 IP를 기획 제작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카카오엔터의 전략이다. 그리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카카오뱅크 성장을 이끈 전문가를 새롭게 공동대표로 앉혀 플랫폼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 공동대표 내정자의 선임 후에는 AI 활용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베리즈에서 AI 페르소나 채팅, AI 댓글 리포트 등의 기능을 제공 중인 상황. 그런 가운데 카카오뱅크 재직 시절 AI 서비스를 이끈 고 공동대표 내정자의 선임은 엔터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사업이 보다 다양하게 추진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공동대표와 고 공동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프리미엄 IP와 차별화된 플랫폼 서비스로 강력한 IP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간 시너지를 고도화하며 글로벌 엔터 산업 내 키플레이어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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