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 뒤 23거래일만에 낙폭 회복”
2010년 이후 폭락장 8차례 분석
44거래일 이후엔 5% 추가 상승
“펀더멘털 여전…가격 이점 충분”

중동사태로 코스피 지수가 기록적 폭락을 겪은 후 이내 급등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투자 전략도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가다.
과거 사이드카(일시효력정지)를 1회 이상 동반한 하락장이 회복하려면 평균 23거래일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층 더 극심한 급락장에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거래일시중단) 시기에도 유사한 시간이 걸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매도 사이드카를 1회 이상 동반한 폭락장은 2011년 8월(사이드카 3번), 2011년 10월(1번), 2020년 3월(4번), 2024년 8월(1번), 2025년 4월(1번), 2025년 11월(1번), 2026년 2월(2번), 2026년 3월(지난 3일까지 1번) 등 총 8번 나타났다.
사이드카는 선물 시장에서 급등락이 발생할 경우 현물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제도다. 한국 증시의 경우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5%, 코스닥150 선물 가격은 6% 이상 변동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발동된다.
8번의 폭락장세에서 평균적으로 사이드카 발동 이후 23거래일 이후에는 사이드카 발동 당일 지수 낙폭을 모두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고, 44거래일 이후에는 지수가 5% 이상 반등하면서 오히려 상승세를 구가했다.
폭락 직후 급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8번의 하락장 중 4번(2020년 3월, 2024년 8월, 2025년 4월, 2026년 2월)은 10거래일 이내에 매수 사이드카를 동반했다. 매도 사이드카 이후 매수 사이드카가 연달아 나타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는 의미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증시 급락 주요 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진전되면 재차 지수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44거래일이 지나면 지수가 5% 반등하며 사이드카 발동을 초래한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회피 성향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보다 낙폭이 큰 상황인 서킷 브레이커 이후 회복세를 살펴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거래일 발동을 제외한 총 6번의 서킷 브레이커 발동 사례에서 최고치와 최저치를 제외한 평균 회복 소요 기간은 약 30일로 나타났다. 거래일 기준으로 치면 22일가량이다.
서킷 브레이커는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시장 과열과 혼란을 막기 위해 두 시장의 모든 종목 거래를 20분간 일시 중단하는 제도를 말한다.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 폭락장도 하향 추세로의 전환이 아닌 통상 과거 사례와 같은 반등을 점치고 있다. 코스피의 구조적 상승 동력은 여전하고, 중동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조병현 디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1분기 실적발표 기간 전후로 시장 이익 전망치의 탄력적인 추가 상향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과 관련해 현재 수준 이상으로 격화하는 부정적인 시나리오 레벨까지 단시일 내에 충격을 반영해 둔 상태”라며 “충분히 가격 메리트를 논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홍태화·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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