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OH의 뼈 때리는 냉철한 진단 “이 상황을 만든 건 우리 스스로다, 지금이라도 최선 다해야” [MD대전]

대전=김희수 기자 2026. 3. 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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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KOVO

[마이데일리 = 대전 김희수 기자] 어려운 상황 속에서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OK저축은행이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2(16-25, 26-28, 25-20, 25-23, 15-13)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한 고비를 넘긴 경기였다. 1-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간신히 위기를 넘기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 중심에 베테랑 전광인이 있었다. 팀이 4연패에 빠져 있던 기간에도 꿋꿋이 중심을 지켰던 전광인은 이날 57.5%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6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4-5세트 클러치 상황에서의 순도 높은 공격들이 빛났다. 리시브 효율도 40%로 높았고, 범실은 4개로 틀어막았다.

경기 종료 후 전광인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전광인은 “연패 중이었는데 우선 연패를 끊은 것이 가장 크다. 분위기도 많이 처졌는데 이 승리를 통해 분위기가 반전됐으면 좋겠다”는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전광인의 공격./KOVO

이날 전광인과 하마다 쇼타(등록명 쇼타)가 보여준 빠르고 경쾌한 호흡은 경기 후반부 흐름을 OK저축은행 쪽으로 가져온 결정적인 포인트였다. 쇼타의 강점은 OK저축은행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지만, 정작 전광인과는 해당이 없는 이야기였음에도 두 선수가 좋은 호흡을 맞췄다.

전광인은 “쇼타가 토스 스피드가 빠르다. 속도에 대해 서로 조율을 계속 해오고 있었다. 연습 때부터 괜찮았던 것 같다. 쇼타가 들어왔을 때 나한테 볼을 좀 많이 달라고 했는데, 나를 믿고 올려줘서 나도 거기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파이프 같은 경우 연습을 많이 했다. 상대가 파이프에 대한 대비보다는 사이드 쪽을 대비한 느낌이라서 파이프를 많이 쓰자고도 말했다”며 쇼타와 합작한 좋은 플레이들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광인은 “일단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재밌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선수들과 가장 많이 나눈 것 같다. 너무 범실 하나하나에 무거워지지 말고, 가볍게 털어낼 건 털어내면서 즐겁게 해보자고 했다”며 경기에 임한 마인드와 선수들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전광인이 즐겁고 재밌는 경기를 강조한 이유는 이전까지 4연패로 인해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연습 때는 그래도 잘 맞았는데, 경기에 들어가서 뜻대로 안 되거나 엉키는 상황들이 발생하다 보니 분위기가 좀 처지는 것 같았다. 각자의 역할을 잘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며 그간의 좋지 않았던 분위기를 돌아봤다.

전광인의 공격./KOVO

다행히 이번 경기에서는 연패를 끊었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봄배구 진출 경쟁에서는 여전히 가장 불리한 입장에 있고, 잔여 경기에서 사실상 전승을 거둬야 한다. 전광인은 “사실 시즌 전반을 어렵게 끌고 온 것은 우리 스스로다.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아쉬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지금이라도 이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정답인 것 같다”며 냉철하게 상황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투지를 다졌다.

전광인의 말대로 지금의 상황을 자초한 것은 OK저축은행 스스로다. 그러나 이 상황을 돌파하고 봄배구의 문을 여는 것 역시 OK저축은행 스스로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전광인과 OK저축은행이 봄을 향한 결자해지를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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