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커피! 근육 지키고 노쇠 늦춰…

박성윤 기자 2026. 3. 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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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 3~4잔 노년의 보약,디카페인도 굿…
커피 섭취, 대장암 환자 생존율↑·재발위험↓
드립커피 완성을 위해 준비된 원두에 물을 붓고 있다.(서문커피 제공)

커피는 이제 우리 일상 생활의 음료 문화를 대표하는 자리를 차지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커피 가운데 특히 드립커피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커피 추출 방식 중 하나이다.

뜨거운 물을 천천히 커피 가루에 통과시켜 커피의 풍미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드립커피는 단순한 음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드립커피는 풍부한 향미와 함께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드립커피에 함유된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신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만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드립커피는 집중력 향상, 기분 개선, 심혈관 건강 증진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원두를 갈아 드립커피를 추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드립커피 전문 커피숍 '어레인지먼트' 제공)
추출한 원두로 드립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드립커피 전문 커피숍 '어레인지먼트' 제공)

◆항산화 효과,대장암 생존율 높혀

드립커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폴리페놀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드립커피에 함유된 클로로겐산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아림 도앤김연합내과 원장은 "드립커피의 항산화 성분은 만성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폴리페놀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드립커피를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등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조종관·손창규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 5천442명을 대상으로 관찰연구 종합 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와 대장암 환자의 연관성을 확인한 내용을 올해 1월 국제학술단체인 미국암학회(AACR)공식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피를 섭취하는 대장암 환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았으며,대장암 진행 및 재발 위험은 낮게 나타났다.하루 커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예후가 개선되는 요량의존적 관계가 관찰됐다. 하루 커피 섭취량 1잔 증가 시 사망 및 암 재발위험은 약 4% 감소했으며, 하루 3잔 섭취 시 약 12%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병기별 분석에서는 3기 대장암 환자에서 커피 섭취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구분해 분석한 결과, 두 종류 모두 생존율 개선 및 재발 위험 감소와의 연관성이 관찰됐는데, 이는 커피에 함유된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제시했다.

▲집중력 향상

드립커피는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카페인은 뇌의 활동을 촉진하여 각성 상태를 유지하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드립커피는 다른 커피 추출 방식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낮아,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인한 불안감이나 불면증을 걱정할 필요가 적다.

커피숍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서석영 대표는 "드립커피의 카페인은 학습 능력 향상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드립커피 내리는 최상의 방법은 물 온도를 90도 정도로 맞춘 뒤 2분에서 3분 사이로 천천히 물을 내려 향과 맛이 제대로 우러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아림 원장은 "드립커피는 인지 기능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카페인은 뇌의 활동을 촉진하여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 등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데 특히, 노년층의 경우 드립커피를 꾸준히 섭취하면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드립커피 아이스와 핫 그리고 빵을 곁들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드립커피 전문 커피숍 어레인지먼트 제공)

▲기분 개선 & 심혈관 건강 증진

드립커피는 기분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드립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를 나타내는 동시에 향긋한 향은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여 기분을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이로인해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김아림 원장은 "드립커피는 혈압 조절과 심장 건강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드립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드립커피를 꾸준히 섭취하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심장 건강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드립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꾸준히 드립커피를 섭취하면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커피숍을 오랜기간 운영하며 커피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완균 대표는 "드립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료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루 3~4잔 정도의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드립커피를 마실 때 설탕이나 시럽 첨가 대신 천연 감미료를 사용하거나 무설탕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드립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에 주의해야 할 경우도 있다. 임산부, 수유부,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 심혈관 질환, 위장 질환, 불안 장애 등이 있는 사람은 드립커피 섭취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서석영 대표는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3~4잔 정도의 드립커피를 오전이나 점심시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오전에 드립커피를 마시면 집중력과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점심시간에 마시면 식후 소화를 돕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그는 "개인의 카페인 민감도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며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1~2잔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드립커피를 완성하기 위해 물을 붓고 있다.(서문커피 제공)

◆노쇠 위험 낮추고 근력 유지 효과

의학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서 연구진은 55세 이상 성인 1천100여 명을 대상으로 약 7년간 생활 습관과 건강 변화를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커피 섭취량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나눠, 체중 변화와 근력, 피로도, 보행 속도, 신체 활동량 등을 종합해 노쇠 여부를 판단했다.

결과는 하루 4~6잔의 커피를 마신 그룹은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노쇠 위험이 눈에 띄게 낮았다. 하루 6잔 이상 마신 사람들 역시 비슷한 보호 효과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하루 2~4잔만 마신 경우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노쇠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노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악력 저하와 급격한 체중 감소가 커피 섭취량이 많은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덜 나타났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카페인이 제거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들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커피 속 폴리페놀 등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이 체내 염증 반응을 낮추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였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커피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수면 장애나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커피가 노년기 건강을 지탱하는 하나의 생활 습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다양한 연구 결과 등을 통해 밝혀져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박성윤 기자 pk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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