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안 피우는데 … 비흡연 여성 폐암의 효과적인 치료법은

하지수 기자 2026. 3. 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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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머티닙 등 3세대 표적치료제 전 주기 활용
 완치 가능성이 높은 조기 단계에서 폐암 진단을 받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출처: Gettyimagesbank]

폐암을 남성, 흡연자의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국내 폐암 환자 가운데 여성은 약 34%이며 이 중 80% 이상이 비흡연자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가족력, 유전자 변이 등이 주요 발병 요인으로 꼽힌다.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폐암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미미한 데다 폐에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완치 가능성이 높은 조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며 환자의 약 40%는 4기에서 진단된다.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두고 우리나라 여성에게 흔한 폐암 유형과 그 치료법을 짚어봤다.

국내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유형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로 인한 비소세포폐암이다. EGFR 비소세포폐암은 여성, 비흡연자, 아시아인에게 특히 흔하다. EGFR 변이를 겨냥한 표적치료제는 3세대까지 개발됐으며 대표적인 게 오시머티닙(타그리소)이다. 오시머티닙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전 주기에 걸쳐 활용되는 약제다. 

그 효과는 연구로도 입증됐다. 글로벌 3상 연구(FLAURA2)를 보면 오시머티닙과 항암 화학요법을 병용했을 때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mOS)은 약 4년(47.5개월)으로, 단독요법의 약 3년(37.5개월)보다 개선된 결과다. 해당 요법은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도 23% 낮았고 3년과 4년 시점 생존율에서도 일관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재발 효과도 눈에 띈다. 오시머티닙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 가능한 EGFR 변이 표적치료제다. 글로벌 3상 연구(ADAURA)에서는 완전 절제 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위약군 대비 73% 감소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치료제의 발전은 폐암 치료 목표도 바꿔놓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은 전문의는 "오시머티닙 같은 3세대 표적치료제가 글로벌 표준 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폐암 치료는 생존 기간 연장을 넘어 환자가 질환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며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여성의 날을 계기로 여성 폐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더 많은 환자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생존뿐 아니라 일상까지 지켜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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