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 급락에 중앙일보 "빚투 경고 무시한 정부" 한겨레 "과도한 불안 경계"

미디어오늘 2026. 3. 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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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뉴스 브리핑] 중동 전쟁 충격에 코스피 18% 급락, 환율 1500원 돌파
한국경제 "에너지 의존도 탓"… 조선일보 "산업 생태계 취약성"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분 53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연합뉴스

최근 주요 일간지들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충격을 집중 조명했다. 코스피가 이틀간 18%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1500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다수 언론사가 관련 사설을 게재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사퇴 압박과 탄핵 공청회 논란도 여러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5일 주요신문 사설을 정리했다.

중동 전쟁 충격, 한국 금융시장이 유독 취약한 이유는?

국내 금융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큰 폭으로 흔들리자, 언론사들은 위기 진단과 대응 촉구에 집중했다. 한국 증시 하락률은 중국 상하이종합(-0.98%), 일본 닛케이(-3.61%), 대만 가권(-4.35%)을 크게 웃돌았고, 원화 가치 절하 폭(36.5원)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컸다.

한국경제는 <17년 만에 환율 1500원 터치…금융시장 비상 대책 강구해야>에서 에너지 의존도를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원유의 70%, 천연가스의 20%를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은 우리 경제와 기업 실적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환율 급등은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에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이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산업 구조를 개편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선일보는 경제 체질의 근본적 문제를 거론했다. <주가 이틀 새 18% 급락, 위기 때 드러나는 한국 경제 실력>에서 “한국 증시 하락 폭은 미국은 물론 일본, 홍콩 등 주요국보다 유독 컸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95%인 일본보다 70% 수준인 한국이 더 타격을 입었다”며 “한국 충격이 더 큰 것은 증시 비중이 큰 대기업이 대외 변수에 흔들리면 증시 전체가 가라앉는 취약성 탓이 크다. 산업 생태계가 다변화된 일본과 달리, 특정 이슈가 시장 전체의 리스크로 쉽게 전이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했다. <중동 전쟁이 흔드는 금융시장, 실물경제 전이 막아야>에서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거시경제 금융 현안 간담회(F4)는 열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그간 언론의 거듭된 '빚투' 경고에도 '이제는 주식에 투자할 때'라며 주가 띄우기에 주력해 왔다. 그런데 깡통계좌 속출이 우려될 만한 증시 패닉 상황에도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과도한 불안을 경계했다. <요동친 주가·환율, 시장안정에 총력 대응해야>에서 “달러 유동성은 안정적이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경제위기 때처럼 달러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주가도 그동안 단기 급등해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시장의 공포가 실물경제로 번지기 전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 급격한 변동성은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킨다”고 주문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향한 사퇴 압박에 언론 반응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사법 개혁에 대한 저항군 우두머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범여권 강경파가 탄핵 공청회를 연 데 대해 여러 언론이 비판 사설을 게재했다. 조 대법원장이 전날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에 대해 “갑작스러운 개혁과 변혁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한 것이 발단이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에 직접 요구했다. <대법원장 탄핵 협박, 청와대가 자제 시키길>에서 “작년 9월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하자 청와대는 '대법원장 거취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청와대가 나서 민주당의 폭주를 여기서 멈춰 세우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연합뉴스

한국일보는 법조계 원로들의 반발을 부각했다. <'사법 3법' 거부권 행사하고, 조희대 겁박 거둬야>에서 “대한변호사협회와 한국여성변호사회 역대 회장단 14명은 성명을 내고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사법파괴 3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죄형법정주의 정면 위반'(법왜곡죄), '국민들은 강자의 시간 끌기에 희생양이 될 것'(재판소원), '대통령의 사법 장악 의도'(대법관 증원)라면서 '헌정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변경 시도가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헌법적 검토 없이 밀어붙이듯 처리됐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민주당의 졸속 입법을 지적했다. <대법원장 사퇴 압박한 여당, 사법부 독립 훼손 더는 안 된다>에서 “정 대표가 '1년이 넘도록 사법 개혁안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고 한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 법 왜곡죄,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제 등을 담은 사법 3법 통과를 입법 독주라고 부르는 이유를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라며 “노태악 전 대법관의 후임 인선이 40일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사법부 독립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새 대법관 제청과 임명에서 대법원장과 청와대가 갈등을 빚는 모습은 사법에 대한 권력의 입김을 드러내는 불안한 장면”이라고 우려했다.

노란봉투법 시행·AI 전쟁 시대·체육계 비리 등 개별 현안들

한겨레는 10일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과 관련해 <노란봉투법 시행 코앞, 공공부문이 '진짜 사장' 모범 보여야> 사설을 게재했다. “노란봉투법 시행의 성패는 정부와 공공기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부문은 수많은 하청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거대 사용자이자, 공공의 실천은 그 자체로 민간 기업에 직접적인 가이드라인이 되기 때문”이라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말처럼 '정부가 책상에 앉아 연구하고 매뉴얼을 만드는 것보다 하청과 교섭하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게 가장 확실'하게 노동 현장의 불안과 불만을 잠재우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미국의 이란 공습에 AI가 활용된 정황에 주목했다. <다가온 'AI 전쟁' 시대… 더 중요해진 소버린 AI>에서 “미국이 이란 공습작전에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비롯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이란 타격처럼 의사결정의 '핵심 버튼' 임무를 수행한 건 처음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미래 국가안보는 누가 더 나은 AI를 확보해 얼마나 잘 쓰느냐에 달리게 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일보는 감사원의 체육계 감사 결과를 비판적으로 다뤘다. <범죄 경력 지도자와 학폭 전력 선수 수백명, 체육계의 참담한 실...>에서 “2022~2024년 29개 종목에서 학폭 가해 학생 152명이 각종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는 징계와 관련된 공적인 증명서 대신, 학교폭력이 없었다는 서약서만 제출하면 자유롭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허술한 규정 때문이었다”며 “2020~2024년 폭행·성폭력 등으로 체육지도자 자격이 취소된 인원 중 222명이 학교 등 체육 현장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신빙성 흔드는 김성태 녹취록>에서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재명 대통령 기소를 목표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압박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김 전 회장은 2023년 3~7월 수원구치소로 접견을 온 지인들에게 '(검찰이) 끝날 만하면 뭘 또 내놓으라 하고. 뭘 내놓으라는 거냐? 있어야 내놓을 것 아니냐?' '검사들이 하는 짓들이, 수법들이 똑같네' 등 강압수사 고통을 호소하는 말을 수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지방선거 D-90… '행정통합 원년' 비전은 없고 당략만 판쳐서야>에서 “충남·대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는 3일 끝난 2월 임시국회에서 공전만 거듭했다. 12일 본회의까지 매듭짓지 못하면 전남·광주만 통합특별시장을 뽑는 미완의 행정통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4일에도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서로 통합이 무산되면 상대 책임이라고 공격하기 바빴을 뿐이다. 이쯤 되면 여야 모두 행정통합의 성사보다 무산 뒤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그 지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국가기관의 가상자산 관리 부실을 꼬집었다. <국가 기관들 잇단 코인 분실, 농락 당하는 '디지털 바보'들>에서 “국세청이 체납자에게서 압류한 가상 자산 69억원어치를 탈취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갑의 비밀번호 격인 '니모닉 코드'를 모르고 노출하는 바람에 생긴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며 “광주지검은 수사관들이 압수물 관리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조잡한 피싱 사이트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 결과 비트코인 320.8개(약 317억원)를 털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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