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엔 ‘새하얀 꽃보라’… 구례엔 ‘노란 꽃멀미’
△ 7일 순천 홍매화축제
탐매마을 1200그루 꽃망울 터져
△ 7~8일 원동매화축제
푸드 페스티벌·음악다방 등 풍성
△ 14~22일 구례산수유꽃축제
떡메치기부터 공예까지 ‘체험형’
△ 13~22일 광양매화축제
전시·공연 더해 예술적 감동선사

글·사진=박경일 전임기자
이른 봄 매화 개화시즌이 시작되면, 전국의 매화 명소는 봄나들이 행락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칙칙한 겨울의 긴 터널을 지나온 터라 환한 봄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때니, 왜 안 그럴까. 그런데 막상 여행을 떠나보면 영 생각 같지 않다. ‘호젓한 봄나들이’를 생각하며 떠난 여행이 끝이 안 보일 정도의 차량 정체 속에서 잡상인 가득한 축제장만 보고 지쳐 돌아오기 십상이다. 봄꽃 축제에 가려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아주 이르거나, 혹은 아예 늦거나…. 교통체증과 축제장 혼잡을 피하자는 얘기다. 가장 이른 봄꽃 축제를 모아봤다. 이른 축제의 개막 즈음에 일찍 다녀오는 걸 권한다. 마침 기온도 오르면서 봄꽃의 개화가 당겨지고 있으니 축제 시작 전이라도 꽃을 볼 수 있겠다.

# 이르고 짧은 축제… 순천 홍매화축제
전남 순천 매곡동의 탐매마을에서 오는 7일 ‘순천 홍매화축제’가 열린다. 광양 매화와 구례 산수유보다 1주일 앞서 봄을 알리는 축제다. 축제가 이르기도 하지만, 축제를 여는 게 7일 딱 하루뿐이니 짧기도 한 작은 축제다. 순천의 홍매화 축제가 이른 건 순전히 탐매마을의 매화 개화가 일러서다.
탐매마을은 순천 원도심 매곡동 언덕에 자리한 마을이다. 민가와 골목이 어우러진 이 언덕에 만첩 홍매화 1200그루가 자란다. 마을 최고의 홍매화 명소는 ‘홍매가헌(紅梅佳軒)’ 현판을 단 고택이다. 김준선 전 순천대 교수의 고택으로, 마당에 수령 80여 년의 홍매화가 자라고 있다. 이 매화는 해마다 1월 중순 무렵 개화를 시작하고, 3월이 오기 전에 만개한다. 축제는 소박하고 단출하다. 홍매화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마을여행 가이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축제에 맞춰 전남 순천시기독교역사박물관은 홍보부스를 차려서 매산등 성지순례길을 소개하고 투어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투어 신청자를 대상으로 손비누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박물관은 3월 한 달 동안 일요일에도 문을 닫지 않고 특별 개방한다.
# 봄 미나리와 짝… 원동매화축제
경남 양산시의 대표적인 봄축제인 원동매화축제가 오는 7∼8일 원동역 주변과 주말 장터에서 개최된다. 당초 14∼15일로 예정했던 축제를 1주일 앞당기기로 한 건 예년 기온을 웃도는 온화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매화 개화가 예년보다 빨라졌기 때문이다.
축제는 7일 오전 주말장터 메인무대에서 개막식으로 문을 열어서 이틀간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7080 청춘음악다방과 매실·미나리 시식회, 미나리 노래방, 원동 쿠킹클래스, 베리베리 포토존, 원동딸기 모종 심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지역의 제철 특산물인 원동 미나리를 활용한 푸드 페스티벌에는 양산 맛집들이 참여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푸드 페스티벌에서는 맛집 전시관을 시작으로 매화 모양의 떡과 꽃차 만들기, 매실 베이커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당초 축제개최일로 예정했던 14일과 15일에는 주민동아리 공연과 원동페스타가 열린다.

# 노란 꽃멀미… 구례산수유꽃축제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 동안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서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영원한 사랑, 구례에 피어나는 노란 설렘’. 화이트데이에 맞춰 개막하는 올해 산수유꽃축제에서는 감성적인 테마를 강화했다. 축제장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하트모양 메모판에 직접 소망을 적어 걸 수 있는 ‘빛과 사랑의 터널(천 년의 약속)’을 설치해 산수유꽃이 상징하는 변치 않는 사랑의 의미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냈다.
축제의 중심인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로워졌다. 대표 행사인 산수유 열매 까기 대회를 비롯해 산수유 골든벨, 산수유 떡메치기, 산수유 차 무료 시음 등의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어린이 참가자를 위한 캐릭터 키링, 드림캐처, 핀버튼 만들기 등의 공예체험도 확대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축제의 공식 일정은 14일 오전 10시 산수유 시목지(始木地)에서 열리는 풍년기원제로 시작된다. 이날 오후 3시 주 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에는 손태진, 일레븐, 현진우, 이정옥 등 초청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흥겨운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올해 축제에는 특히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 많다. 행사 기간 축제장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며 국가무형문화유산 농악공연과 읍·면 주민자치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 행락객과 주민이 함께…광양매화축제
전남 광양의 광양매화축제는 봄꽃 축제를 대표하는 선수다. 올해 축제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 동안 광양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매화, 사계절 꺼지지 않는 빛 속에서 피어나다’를 주제로 내걸었다.
올해 광양매화축제는 봄꽃 축제의 의미를 뛰어넘어 문화, 관광, 경제가 선순환하는 ‘체류형 문화관광축제’로의 대전환을 시도한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꽃구경 명소가 아니라 예술적 감동과 지역의 정취가 버무려져 참가자들에게 ‘남도 최고의 봄’을 선사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꽃 구경’ 위주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했다. 매화를 구경거리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 매개로 재해석하겠다는 얘기다.
개막일에는 광양시립예술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민화 관람과 미디어아트 해설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전시 관람과 공연을 결합한 구성은 머물며 경험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학생 연주회와 시립예술단 공연, 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축제장 곳곳에서 운영된다.
광양시는 이번 행사를 지역경제와 직접 연결되는 소비 구조로 설계했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으로 지난 행사보다 1000원 인상했지만 입장료 전액이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된다. 세계 최초 김 양식지의 역사성을 담은 ‘김국 한상’을 비롯해 광양불고기와 매실을 활용한 도시락·김밥·버거 등 지역 특화 메뉴를 확대하는 한편, 디저트와 체험형 먹거리까지 내놓았다.
박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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