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깜빡" 줄이는 천마추출물… 인지기능 관련 기능성원료 인정

김정주 기자 2026. 3. 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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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트로딘 33.3mg/g 함유, 하루 500mg 섭취 권장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천마추출물이 기능성 원료로 공식 인정받았다.

천마추출물(인정번호 제2024-19호)은 '노화로 저하된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1일 섭취량은 천마추출물로서 500mg이다.

천마는 학명 Gastrodia elata Blume인 다년생 기생 초본 식물로, 한의학 문헌에서는 풍(風)을 가라앉히고 경계(驚悸)를 진정시키는 약재로 기록돼 있다. '약성론(藥性論)'에는 냉기완비, 탄완불수, 언어 불명료, 급경실지 등을 치료한다고 전해진다.

현대 분석에 따르면 천마에는 40여 종 이상의 페놀화합물과 유기산, 스테로이드, 배당체, 다당류, 아미노산 및 펩타이드 등이 함유돼 있다. 이 가운데 대표 성분은 가스트로딘(gastrodin)이다. 기능성 원료로 인정된 천마추출물은 천마 뿌리를 추출, 여과, 농축, 살균, 분무건조해 분말화한 것으로, 가스트로딘을 33.3mg/g 이상 함유해야 한다.

가스트로딘은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할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에서 4-하이드록시-벤질 알코올로 대사된 뒤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며, 최종적으로 담즙을 통해 배설된다.

연구에 따르면 가스트로딘은 항산화 작용, 신경세포 보호, 아밀로이드 베타 침전 억제, 콜린 아세틸 전이효소 발현 증가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 발현과 관련된 기전이 주목받고 있다. BDNF는 학습과 기억, 고차원적 사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영양인자로, 해마와 전뇌 기저부 등에서 활성화된다. BDNF 증가는 시냅스 가소성과 신경세포 활성 증가를 의미한다.

세포 및 동물실험에서도 신경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 과산화수소(H₂O₂)를 처리한 신경모세포종 세포에 천마추출물을 전처리한 결과, H₂O₂로 유도되는 세포 사멸이 억제됐다. 항산화효소인 SOD1, SOD2, catalase의 mRNA와 단백질, 활성도 감소 역시 유의하게 억제됐다. 또한 소포체 스트레스와 관련된 eIF-2α 인산화 및 MAPK 경로의 p38 인산화가 감소해 산화스트레스성 세포 독성을 방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모델에서도 인지기능 개선 결과가 보고됐다. LPS로 인지기능 손상을 유도한 마우스에 천마추출물을 11일간 경구 투여한 결과, 신물질탐색시험(ORT)과 Y-maze 시험 지표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 및 BDNF 수치 보호 효과도 확인됐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TNF-α, IL-6, IL-1β의 단백질 및 mRNA 발현 증가 역시 억제됐다.

인체적용시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만 45~65세 성인 남녀 98명(K-MMSE 20~28점)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500mg을 섭취하게 한 결과, ADAS-cog 총점과 단어회상 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ADAS-cog는 점수가 낮을수록 인지기능이 잘 보존된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K-MMSE 총점, 혈중 BDNF, 항산화지표(TAS)는 유의하게 증가했다. MMSE는 시간·장소 지남력, 기억등록, 주의집중, 언어능력 등을 평가하는 대표적 인지기능 검사다.

천마추출물은 산화스트레스 완화와 염증 억제를 통해 신경퇴행성 변화에 대응할 가능성이 제시된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베타는 ROS 생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항산화 기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장-뇌 축(gut-brain axis)과의 연관성도 주목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가스트로딘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상호작용하며 해마 뉴런의 염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장 건강과 인지기능의 동시 개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섭취 시 주의사항도 있다.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및 수유부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알레르기 체질 등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며, 이상 사례 발생 시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해외 문헌에 따르면 공복 또는 고용량 섭취 시 메스꺼움, 구토, 위경련 등 위장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현기증이나 진정 효과가 보고돼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 시 주의가 필요하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과 병용 시 과도한 졸음이 나타날 수 있다.

천마추출물은 포스파티딜세린, 홍삼, 은행잎추출물과의 병용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또한 천마 등 복합추출물(HX106)(제2015-17호) 역시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 원료로 등재돼 있다.

천마추출물은 항산화, 항염증,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 BDNF 증가 등 다각적 기전을 바탕으로 임상적 평가지표인 MMSE와 ADAS-Cog 개선을 통해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하루 500mg 섭취가 권장된다.

약사의 한 마디

천마추출물의 지표성분인 가스트로딘의 경우, 공복에 복용하거나 고용량을 복용하게 되면 메스꺼움, 구토 또는 위경련과 같은 위장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 해당 기사는 약사공론 학술 세션인 대한약사저널 학술 기고를 바탕으로 일반인을 위한 건강 정보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