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동안 비판 쏟아낸 람 "DP월드투어 6개 출전 강요 동의 못해”

주영로 2026. 3. 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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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합의 거부하며 “선택권 침해” 주장
美 골프위크 “스스로 만든 문제” 날선 시각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전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이 LIV골프 홍콩 대회를 앞두고 DP월드투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존 람이 4일 홍콩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IV Golf)
람은 4일 홍콩의 홍콩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운을 뗀 뒤 “DP월드투어가 요구하는 최소 6개 대회 출전, 그중 2개 대회를 지정하는 방식, 그리고 상충 일정 출전에 따른 벌금 부과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나는 오랜 기간 ‘듀얼 멤버’로 활동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PGA 투어와 DP월드투어를 병행하면서도 단 한 번도 출전 허가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이제는 특정 대회 출전을 강제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구조가 됐다”고 DP월드투어가 요구하는 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DP월드투어는 최근 LIV 골프 선수에 조건부 출전을 허가하는 대신 벌금 부과, 현재 진행 중인 소송 취하, 연간 6개 대회 출전 및 그 중 2개 대회는 지정 대회 출전 등을 제시했다. 이에 티럴 해튼과 로리 캔터, 토마스 데트리 등 8명은 조건을 수용했으나 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람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택권을 강조했다. 특히 최소 출전 대회 수에 대해 “4개로 낮추면 오늘이라도 서명하겠다”고 구체적인 제안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6개 대회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그건 규정에도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미 20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벌금 문제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는 2년 전 벌금에 대해 항소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절차를 밟았지만, “지금은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상황이 악화됐음을 시사했다.

발언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람은 이날 최소 3분 넘게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의 대회 영향력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투어가 선수들의 가치를 활용하면서도 제재를 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와 무관한 젊은 선수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람은 “저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 조건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람의 이런 불만 제기에 대해 미국 언론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람의 ‘피해자 인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람은 자신이 만든 선택의 결과를 겪고 있을 뿐, 구조적 피해자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람이 LIV 이적 이후 제기해 온 여러 불만을 하나씩 짚었다. PGA 투어 출전 정지 문제, 세계랭킹(OWGR)의 LIV 평가 방식, 메이저 대회에 LIV 선수들을 위한 별도 출전권 신설 요구, 그리고 최근 DP월드투어와의 갈등까지 모두 같은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랭킹 문제와 관련해 골프위크는 LIV골프의 경기 구조가 컷 탈락 없는 제한된 필드 규모 등 기존 투어와 다르다는 점을 언급하며 동일 기준 적용을 요구하는 논리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메이저 대회에 LIV 선수들을 위해 10~15장의 출전권을 별도로 배정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이다.

DP월드투어와의 합의 거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관점을 내놨다. 8명의 LIV 소속 유럽 선수들이 벌금 정산과 연간 6개 대회 출전(4개 자율·2개 지정) 조건을 수용한 상황에서, 람만 이를 거부한 점을 지적했다. 더 나아가 람이 LIV와 계약하며 연간 14개 대회 출전 의무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일정 자율성이 이미 제한된 상황에서 2개 지정 대회를 문제 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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