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프마라톤 선수권대회서 선두 선수들 코스 이탈…혼선 속 순위 유지 결정

김세훈 기자 2026. 3. 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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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마라톤 장면. AP자료사진

미국 육상 하프마라톤 선수권대회에서 선두 선수들이 잘못된 길로 안내되는 사고가 발생해 대회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육상연맹(USATF) 여자 하프마라톤 선수권대회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몰리 본이 우승했다. 그러나 선두권 선수들이 경기 막판 코스를 이탈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결과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5일 전했다.

대회 후반 약 1.6㎞를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 그룹을 이끌던 안내 차량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선두권 선수 네 명이 코스를 벗어났다. 이들은 약 1㎞를 추가로 달린 뒤에야 오류가 확인돼 다시 정상 코스로 복귀했지만, 그 사이 다른 선수들에게 추월당했다.

당시 선두권이었던 제스 맥클레인, 엠마 그레이스 헐리, 에드나 쿠르갓 등은 결국 각각 9위, 12위, 13위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 대해 공식 항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미국육상연맹에 항소했다.

미국육상연맹은 조사 결과 코스 표식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선수들이 잘못된 길로 안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규정상 경기 결과를 수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기존 순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승자인 몰리 본 역시 논란에 대해 “솔직히 미국 챔피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 측인 애틀랜타 트랙 클럽은 사고의 원인이 경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당일 오전 8시 5분경 경기 코스 인근에서 교통을 통제하던 경찰 오토바이가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근 경찰들이 현장을 떠나면서 일부 주요 교차로가 일시적으로 무인 상태가 됐다. 문제가 발생한 교차로 역시 담당 경찰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코스를 표시하는 교통 콘도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후 선두 차량 운전자는 경찰 오토바이를 따라 이동하면서 경로가 변경된 것으로 오인해 선수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안내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최 측은 사고로 영향을 받은 선수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맥클레인에게는 1위 상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하고, 헐리와 쿠르갓은 2위와 3위 상금을 나눠 받게 된다.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육상연맹은 대표팀 최종 선발은 5월에 결정된다며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모든 선수의 이익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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