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interview] ‘198cm’ 그 이상의 가치 증명한 박호영의 꿈 “올해는 한번 대표팀에 가보고 싶습니다”

박진우 기자 2026. 3. 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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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춘천)]

198cm의 제공권,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박호영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강원FC는 3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1차전에서 마치다 젤비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정경호 감독은 ‘맞춤 전술’로 마치다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새로 합류한 ‘197cm’ 장신 공격수 테테 옌기를 주요 경계 대상으로 삼았다. 정경호 감독은 마치다는 기본을 잘 지키는 팀이고 압박 체계가 잘 잡혀 있다. 선이 굵은 축구와 세밀한 축구를 상황에 맞게 구사한다. 탄탄한 기본기에 피지컬과 압박 강도까지 더해졌다. 이번 경기에서는 그 고민을 보완하기 위한 대응 방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호영은 정경호 감독 맞춤 전술의 ‘핵’이었다. 정경호 감독은 상황에 따라 박호영, 이기혁, 신민하로 3백을 구성하며 마치다의 공격을 봉쇄했다. 특히 마치다는 세트피스 상황과 크로스를 활용해 옌기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을 이어가고자 했는데, 박호영을 뚫지 못했다. 박호영은 90분 내내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이며 강원의 값진 무실점을 이끌었다.

수치가 증명한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박호영은 90분간 공중 경합 성공률 75%(3/4), 걷어내기 8회, 헤더 클리어 5회, 가로채기 2회를 기록했다. 헤더 상황뿐 아니라, 발밑 수비까지 좋았다. 정경호 감독의 맞춤 전술은 박호영의 분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호영은 “울산HD와의 개막전을 마치고 ACLE을 치렀다. 감독님께서 연패는 하지 말자고 강조하셨다. 그 덕에 선수들이 더 뭉치고 싸울 수 있었다. 홈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일본 원정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대 장신 공격수(옌기)를 박호영이 잘 막아줬다”며 콕 짚어 칭찬했다. 박호영은 “시즌 개막 이후 ACLE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감독님께서 잘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개인적으로 운동도 더 많이 하면서 체력적인 대비를 잘 해놨다. 그런 부분이 경기에서 잘 드러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옌기의 경기 성향을 자세히 분석한 점이 도움이 됐다. 박호영은 “옌기 경기를 많이 찾아봤다. 슈팅이나 크로스 상황에서 위치를 잘 잡더라. 오늘 경기에서는 크로스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붙어 방해하는 부분에 신경 썼다”며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자신이 있었다. 지난 마치다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었는데, 골도 넣었고 수비적으로도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호영의 강점은 분명하다. 198cm에 육박하는 제공권과 피지컬이다. 다만 정경호 감독은 지난 울산전을 앞두고 박호영이 상대 장신 공격수가 나올때만 맞춰 나오는 선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떠한 상대로도 선발로 나올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고 말하며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호영은 “튀르키예 전지훈련에서 스스로 폼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유럽 팀과 친선전을 가지며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도 많이 상대했다.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과 부딪히며, 내 장점을 살리고 다른 다방면에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원은 계속해서 ‘광주FC의 기적’과 비교되고 있다. 박호영은 “좋은 기회에 놓인 상황이다. (8강 진출을) 상상만 해도 기쁘다. 일단 너무 들뜨지 않고,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을 더 진지하고 신중하게 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8강에 진출한다면, 서아시아 팀들과 만난다. 어떤 선수와 맞붙고 싶냐는 질문에 “그 정도까지 상상해본 적은 없다. 그래도 작년에 광주와 알 힐랄 경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그 느낌을 체감해보고 싶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정경호 감독은 항상 박호영을 칭찬해왔고, 박호영은 오늘 경기에서 믿음의 이유를 증명했다. 이번 시즌 목표를 묻자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자연스럽게 내 가치도 더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대표팀도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을 찾았다는 취재진의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지으며 “내가 잘하면 자연스레 어필이 될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2차전에서도 박호영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 상황에서는 물론,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호영의 강점이 절실한 강원이다. 시즌 개막과 함께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난 박호영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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