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유가 급등·환율 상승…유통업계 덮친 '물류·원가 리스크'
제품 수급·중동 확장 계획에도 차질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내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 급등과 해상 운임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급등해 제조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한 상태다. 이란은 해당 해역에 항행 금지 경고를 내리고 이를 무시하는 선박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공습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약 11.7% 급등했다.
환율도 크게 요동쳤다. 이란 공습 이후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2.5% 절하되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00원을 넘어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이후 환율은 1460원 선으로 내려왔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플랫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단위 물류망을 운영하는 특성상 유류비 비중이 높은 데다 해외 수입 물류비 증가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조원가 상승까지 겹치면 제품 가격 인상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업계 역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유럽 직수입 상품의 경우 운임 상승과 배송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수입 식품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신규 상품 도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업계는 해협 봉쇄 상황과 국제 유가, 물류비 변동을 예의주시하면서 물류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 등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세 변화와 가격 변동을 면밀히 살피면서 내부 대응 회의도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 운임의 경우 장기 계약에 따른 고정 운임이 많아 당장 운임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배송 일정 변동에 따라 상품 확보에는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시장 확대를 추진해 온 식품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양식품과 농심은 할랄 인증 제품을 중심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왔고, CJ제일제당 역시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중동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해협 봉쇄로 인해 물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들 기업은 대체 배송 경로를 검토하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재고 여유가 있어 즉각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운임 서비스 차질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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