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때는 좋았는데...' 서부 2위 올스타 가드, 유망주에 밀려 계륵 신세로 전락?

이규빈 2026. 3. 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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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올스타 가드 팍스의 입지가 다소 애매해졌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엑스피니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NBA 정규리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131-91로 대승했다.

점수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방적인 경기였다. 1쿼터는 32-25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2쿼터를 샌안토니오가 46-28로 압도하며 승부가 기울었다. 심지어 3쿼터에는 35-11로 더 벌어졌고, 필라델피아 관중들은 선수들에 야유를 퍼부을 정도였다.

이날 샌안토니오는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벤치에서 출전한 3명의 선수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무려 8명의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단연 딜런 하퍼였다. 하퍼는 내외곽을 오가며 필라델피아 수비를 짓밟았고,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22점 2어시스트 야투 11개 중 8개를 성공하며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하퍼의 최근 활약이 인상적이다.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하퍼는 대학 무대를 지배한 선수였다. 쿠퍼 플래그라는 압도적인 1순위 후보가 있었으므로 비교적 관심이 덜했으나, 하퍼도 미래의 올스타라는 평을 받았다. 하필 가드진이 포화인 샌안토니오의 지명을 받아 출전 시간이 적었고, 플래그는 물론이고, 콘 크니플에도 밀리며 관심 밖인 상황이다.

하지만 샌안토니오 팬들은 하퍼에 만족하고 있다. 나올 때마다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고, 장기인 돌파는 NBA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증명됐다. 여기에 장신 가드이므로 수비에서 약점도 덜하다. 대학 시절부터 단점이었던 3점슛은 실망스럽지만, 충분히 2순위의 재능을 뽐내고 있다. 


앞서 말했듯 샌안토니오의 가드진은 포화 상태다. 디애런 팍스, 스테픈 캐슬, 하퍼는 모두 어느 팀에나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현재 기량은 단연 팍스가 우위다. 팍스는 이미 NBA 무대에서 검증이 끝난 베테랑 가드다. 샌안토니오도 팍스에게 가장 많은 공격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문제는 그런 팍스의 기량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평균 18.6점 6.2어시스트에 그치며 냉정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킹스 시절 평균 25점 이상을 해줬던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기량 차이가 크지 않다면, 연봉이 저렴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샌안토니오에는 그런 가드가 2명이나 있다.

캐슬은 수비에 큰 장점이 있는 가드이자, 이번 시즌에는 평균 16.5점 6.8어시스트로 공격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퍼는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선수다. 두 선수와 팍스의 기량 차이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팍스와 4년 2억 2900만 달러 규모의 맥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때도 의견이 엇갈렸다. 좋은 계약이라는 평과 비싸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그리고 현재 팍스의 활약을 보면, 후자 쪽으로 쏠린다. 냉정히 이번 시즌 팍스는 맥시멈 계약을 받을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냉정히 하루빨리 처분하는 것이 옳은 결정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것도 어렵다. 팍스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오직 샌안토니오행을 원했다. 팍스 아내의 고향이자, 빅터 웸반야마가 있는 강팀이었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는 스몰 마켓으로, 비인기 구단으로 꼽힌다. 그런 팀에 먼저 손을 내민 선수를 곧바로 보내기는 쉽지 않다.

팍스는 이번 시즌을 포함해 앞으로 계약이 다섯 시즌이나 남았다. 전체 2순위로 지명한 하퍼를 계속 식스맨으로 활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가치가 큰 캐슬과 하퍼를 보낼 수는 없다. 여러모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설사 팍스가 다시 새크라멘토 시절의 기량을 찾아도 교통정리는 필수로 보인다. 영입 당시에는 호평 일색이었으나, 현재는 계륵 신세로 전락한 팍스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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