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술 960㎞’ 현대차 선빵에⋯ KG모빌리티, ‘가성비’ 맞불
싼타페·GV70에 EREV 첫 도입
압도적 기술 선점 vs 가성비 실용주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놓고 현대자동차와 KG모빌리티(KGM)가 ‘정면 충돌’한다. 독자 기술로 ‘1회 충전 960㎞’ 시대를 열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자신감에 맞서 KGM이 중국업체들과 ‘가성비 연합군’을 꾸렸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연말 북미와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신형 EREV 양산에 돌입한다. 무기는 차세대 기술력이다. 현대차 EREV는 구동과 발전이 완전히 분리된 ‘직렬형’이다. 엔진이 직접 바퀴를 굴리기도 하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엔진은 오직 배터리 충전하는 ‘발전기’로만 쓰인다. 100% 전기 모터로만 구동돼 순수 전기차의 정숙성과 가속력을 완벽 구현한 게 특징이다. 배터리 용량을 30% 줄여 원가를 낮추면서도 모터 최적화로 960㎞(6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 달성이 목표다.
북미에서는 중형 SUV인 싼타페와 제네시스 GV70에 EREV 시스템 탑재가 유력하고, 중국은 준중형 모델을 투입해 글로벌 표준을 거머쥔다는 구상이다. 이미 싼타페 기반의 EREV 테스트 차량이 국내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장은 “EREV는 전기차 대비 배터리는 절반 이하로 싣되 전기차보다 동력 성능은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후발주자 KGM은 ‘철저한 실용주의’로 맞선다. 막대한 자체 개발비 대신 중국의 검증된 기술을 도입해 ‘타임라인’을 대폭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4000만원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당장의 수익을 챙기고, 궁극적으로 ‘체리 플랫폼’ 위에 EREV를 얹는 ‘사다리 전략’이다.
내년 출시될 중대형 SUV ‘SE10(코드명)’이 신호탄이다.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SE10은 KGM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PHEV 모델이다. 도심에선 전기차로, 장거리는 내연기관으로 달린다. 전기차의 가장 불편한 충전 번거로움이 없고,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연비도 훨씬 뛰어나다.
KGM은 플랫폼을 넘어 파워트레인 등 대중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토레스와 액티언에는 BYD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KGM 측은 “2027년부터 EREV와 PHEV 등 매년 최대 2개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친환경차 7개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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