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진정되자 뉴욕증시 '반등'[뉴욕 is]

염현석 기자 2026. 3. 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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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 상승세 멈추며 유가 안정
다우·S&P500·나스닥 일제히 상승
반도체 중심 대형 기술주 상승 주도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급등했던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데다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지표까지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약 238포인트(0.5%)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0.8%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 상승하며 주요 지수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반등의 가장 큰 배경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되며 중동 정세가 불안해져 국제유가는 급등했지만 이날은 상승세가 멈추며 안정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원유 기준 가격인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사실상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전날까지 급등했던 유가가 진정되면서 시장의 긴장도 함께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 수송을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해상 무역에 대한 위험 보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시장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미국이 해상 운송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일부 진정되는 분위기다.

경제 지표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ADP가 발표한 2월 민간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서비스업 경기도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앤서니 사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 최고 시장 전략가는 "노동시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도전을 받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한 기반 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기술주가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약 6% 상승했고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도 약 2%씩 오르며 반도체 업종 전반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15% 글로벌 관세 정책은 이번 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베센트 장관은 밝혔다. 특히 미국의 관세율이 약 5개월 내에 대법원 판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