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ETF 성과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신규투자 기회를 엿보면서 특화 테마 상품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 ETF 자회사 '글로벌 X 유럽'이 운용 중인 유럽 인프라 ETF(BRIJ LN)와 유럽 방산 ETF(EDEF LN)가 대표적이다. 유럽은 노후 인프라 현대화, 에너지·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고 오는 2040년까지 약 2900조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공백이 예상된다.
EU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고 2400조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전력망과 교통·물류·클린에너지·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래에셋 유럽 인프라 ETF는 건설, 엔지니어링, 산업재, 기자재 같은 인프라 개발 밸류체인 전반의 수혜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이 본격화될 경우 추가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이익 증대도 기대된다.
해당 상품은 출시 16개월 만에 AUM 7100억을 돌파했고 올해 이후 3000억 이상 자금이 유입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방산 ETF도 호재를 맞았다. 러-우 전쟁 이후 안보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면서 NATO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이 본격화됐으며 미국의 이란 공습 사태 등 대외안보 기조의 불확실성이 부각됨에 따라 전략적 자율성 강화, 자체 방위역량 확충 필요성이 대두됐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전통 방산을 넘어 드론·미사일 방어, 사이버보안, 우주/통신 같은 첨단 방위 기술 분야에서 유럽향 매출 비중이 높은 핵심기업에 집중 투자해 유럽 내 국방 CAPEX 확대, 기술 고도화의 동시 수혜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은, 구리 같은 원자재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광받고 있다. 은 채굴 ETF(SILV LN)는 1년 성과가 무려 246.5%에 달하고 구리 채굴 ETF(COPX LN)도 157.4%를 기록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원자재 ETF를 유럽에 맞게 현지화했고 고객 니즈가 먹히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채굴·정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강점이다.
김영환 글로벌혁신부문 대표가 리테일 중심의 상품과 유통 전략으로 전체적인 사업을 총괄하면서 신규 영입한 유럽 자회사 공동대표를 통해 현지화 강화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 미래에셋그룹은 중국 시장도 오랜 기간 관심을 보이고 있고 AI, 로봇 등 유망기업과 상품 발굴에 주력한다.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증권사에 투자하는 차이나증권 ETF를 상장하는 등 지역별 킬러프로덕트 전략도 본격 가동했다.
AI·반도체를 비롯해 주요 테크기업 10곳에 투자하는 차이나테크TOP10 ETF도 두자릿수 성과를 기록했고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진핑 정부의 AI 굴기 전략과 중국 빅테크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인해 종목 수혜,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AI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가 국가 차원의 AI 전략의 최대 수혜 기대 분야로 꼽힌다"면서 "중국산 AI 전용 반도체 칩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중국 AI 컴퓨팅 연산능력 개선과 빠른 반도체 국산화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