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약물 적발’ 주릭슨 프로파, 왕년 최고 유망주의 완전한 몰락[슬로우볼]

안형준 2026. 3.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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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왕년 최고 유망주의 완전한 몰락이다. 프로파가 또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됐다.

ESPN, 디 애슬레틱, 뉴욕 포스트, USA 투데이 등 미국 현지 유력 언론들은 3월 4일(한국시간) 일제히 주릭슨 프로파(ATL)가 도핑 적발로 징계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프로파는 외인성 테스토스테론(Exogenous Testosterone) 양성 반응을 보였다. 외부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했다는 것. 도핑이 적발된 프로파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징계는 오는 6일부터 발효되며 프로파는 징계 기간 동안 급여를 받을 수 없다. 포스트시즌 및 WBC 출전도 불가능하다.

이번 징계는 무려 162경기 출전정지. 한 시즌을 모두 출전할 수 없는 중징계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PED(performance-enhancing drug, 경기력 향상 약물) 사용이 적발돼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프로파는 PED 2회 적발로 162경기 출전 정지 가중 처벌을 받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14년 약물 근절을 목표로 반도핑 규정을 강화했다. PED 사용이 처음 적발되면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두 번째 적발 시 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부과한다. 그리고 세 번째 약물이 적발될 경우 해당 선수는 영구 제명된다.

프로파는 메이저리그가 약물 징계를 강화한 뒤 6번째로 2회 이상 도핑에 걸린 선수가 됐다. 젠리 메히아(2015, 당시 NYM), 말론 버드(2016, 당시 CLE), 프란시스 마르테(2020, 당시 HOU), 로빈슨 카노(2020, 당시 NYM), J.C. 메히아(2023, 당시 MIL) 등에 이은 6번째. 이 중 젠리 메히아는 세 차례 약물 적발로 영구 제명됐다. 프로파도 한 번만 더 적발되면 영구 제명이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의 1993년생 우투양타 외야수 프로파는 한 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였다. 2009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프로파는 굉장한 운동능력을 가진 유격수 유망주로 2012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시즌 빅리그 9경기에 출전해 잠시 메이저리그의 '맛'을 본 프로파는 2013시즌에 앞서 MLB 파이프라인, 베이스볼아메리카, 베이스볼프로스펙터스 등 주요 유망주 랭킹 선정 주체로부터 모두 전체 1순위 유망주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특급 기대치는 끝내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프로파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빅리거 생활을 시작했지만 부상과 부진에 계속 허덕였다. 2017시즌까지 데뷔 첫 5년 동안 206경기 .229/.309/.329 12홈런 53타점 5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프로파는 메이저리거가 된지 6년만인 2018년 146경기 .254/.335/.458 20홈런 77타점 10도루를 기록해 처음으로 빅리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미 리그의 기대감은 옅어진지 오래였다. 소속팀 텍사스도 이미 기대를 거둔 상황. 텍사스는 프로파가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준수한 성적을 쓰자 그 해 겨울 곧바로 그를 트레이드 했다.

텍사스를 떠난 프로파는 이후 애슬레틱스에서 2019년 한 시즌을 보낸 뒤 또 다시 트레이드 돼 2020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대 후반이 된 프로파는 샌디에이고에서 2020-2022시즌 3년간 345경기 .244/.333/.375 26홈런 116타점 22도루의 무난한 성적을 썼고 20203시즌에 앞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쿠어스필드에서 다시 부진했고 시즌을 다 마치지도 못하고 방출됐다. 수비도 아쉬웠던 프로파는 애슬레틱스 시절을 끝으로 중앙 내야를 떠나 좌익수가 됐다.

콜로라도에서 방출된 프로파는 샌디에이고와 다시 손을 잡았다. 그리고 2024시즌 샌디에이고에서 완벽한 반전을 이뤄냈다. 프로파는 2024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좌익수를 맡았고 158경기에 출전해 .280/.380/.459 24홈런 85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데뷔 12년만에 커리어하이 성적을 썼다. 그 해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MVP 투표에서도 득표에 성공했다.

2024년 활약을 바탕으로 프로파는 2025시즌에 앞서 애틀랜타와 3년 4,2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데뷔 13년만에 드디어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된 프로파였다.

하지만 프로파와 계약은 애틀랜타에 재앙이 됐다. 프로파는 지난해 시즌 첫 4경기를 치른 뒤 PED 사용 적발로 8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7월에야 징계를 마치고 복귀했다. 주전 좌익수로 프로파를 낙점했던 애틀랜타는 전반기 내내 팀 타격 부진에 허덕인 끝에 지난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프로파는 올해 아예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징계로 시즌아웃됐다.

최고의 유망주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좀처럼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프로파다. 2024년 31세 나이로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성과를 내며 '대기만성형 선수'가 된 듯했지만 곧바로 약물 사용이 적발돼 그 성적이 약물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년 연속 약물 사용이 적발되며 의심은 거의 사실로 굳어지게 됐다.

2년 연속 징계를 받은 프로파는 무려 242경기를 징계로 보내게 됐다. 3년 계약 중 절반을 징계로 날린 것. 지난해 80경기에 출전해 연봉 1,200만 달러 중 절반도 수령하지 못했던 프로파는 올해 연봉 1,500만 달러를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2년 연속 프로파에게 '뒤통수'를 맞은 애틀랜타 구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로파의 PED 양성 반응과 징계라는 결과에 대해 정말 실망스럽다. 우리 선수들은 반도핑 정책과 도핑 적발 시 어떤 결과를 맞이하는지 지속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구단은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짧은 성명을 내놓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한 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재능을 가진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제는 약물 사용에 대한 주홍글씨만 남게 된 프로파다.(자료사진=주릭슨 프로파)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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