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생활경제-中] 소비 양극화 속 오프라인 유통 생존 경쟁 본격화

이현정 기자 2026. 3.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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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환율 기조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유통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산업은 더 이상 외형 성장 경쟁이 아닌 생존 경쟁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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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대신 생존…오프라인 유통, 수익성 중심 체질 전환
홈플러스 전경. 한스경제 DB

|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편집자주] 고물가·고환율 기조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유통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뚜렷한 업황 반등 요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과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마트, 위기의 신호탄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가장 직격탄을 맞은 업계는 대형마트다. 특히 최근 홈플러스 사태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 긴급운영자금(DIP) 금융을 통한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과 슈퍼마켓 부문 매각 등을 포함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으며 오는 5월까지 회생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업계는 소비 위축과 온라인 침투에 더해 의무 휴업 등 제도적 규제까지 겹치며 구조적 압박이 심화됐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돼 새벽배송이 불가한 점도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적된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 등을 골자로 한 법 개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이커머스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다만 이는 본업 회복이라기보다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의 회복 흐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 중심의 전략만으로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각 사 제공

◆점포 확장 끝…수익성 경쟁 심화

편의점 업계는 팬데믹 기간 급격한 점포 확장 이후 출혈 경쟁과 소비 둔화가 겹치며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과잉 출점의 후유증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이익이 정체되거나 감소 흐름을 보이는 CU와 GS25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CU는 중대형·우량 점포 중심으로 선별 출점하며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GS25는 구체적인 출점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기존점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점포 순감세에 따라 CU와 GS25 등 2개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시장 재편이 진행되더라도 업계 전반의 성장 동력이 확보되지 않는 한 편의점업계는 확장 경쟁보다 '버티기 경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각 사 제공

◆소비 양극화의 수혜, 백화점

반면 백화점업계는 소비 양극화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VIP·명품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프리미엄 소비층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다만 이는 전반적인 소비 회복이 아니라 소비 양극화에 따른 고가 소비 중심의 쏠림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백화점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와 명품 수요에 실적이 의존하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관광객 유입이 백화점 성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고객 대상 마케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유통산업은 더 이상 외형 성장 경쟁이 아닌 생존 경쟁 국면이다. 소비 회복의 속도보다 소비 구조 변화가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미래는 이같이 변화한 소비 구조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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