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쿠르드 접촉 인정…무장 지원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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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이란 쿠르드 무장세력을 무장시키는 계획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쿠르드 전투원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거나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쿠르드 무장 단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해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에 참여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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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백악관은 이란 쿠르드 무장세력을 무장시키는 계획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 지도자들과 접촉한 사실은 인정했다. 이란의 쿠르드 지역이 이번 분쟁의 새로운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부 이라크의 미군 기지와 관련해 쿠르드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쿠르드 전투원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거나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쿠르드 무장 단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해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에 참여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의에는 이라크 영토를 거점으로 이란 보안군을 공격하는 지상 작전 가능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단체는 대부분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 쿠르드 단체들은 미국에 정보 제공과 무기, 군사 훈련 지원을 요청했으며 비행금지구역 설정도 요구했다. 다만 해당 요구에 대해 미국이 합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관계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관련 접촉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들은 이를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은 강한 민족 정체성과 조직력을 가진 집단으로 평가된다. 특히 일부 단체는 이미 무장 조직을 갖추고 있어 이란 정권에 잠재적인 위협으로 여겨져 왔다.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조직인 이란 쿠르디스탄민주당(KDPI) 중앙위원회 소속 카말 카리미는 WSJ에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은 우리의 기존 투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상황이 쿠르드 세력이 행동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 이란 국민에게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하며 정권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후 미국 정부는 정권 교체가 공식 목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미국의 주요 목표는 이란의 미사일 전력과 해군 능력을 약화시키고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 내부 정권 불안정을 유도하는 전략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최근 이란 서부 쿠르드 지역의 군 기지와 경찰서, 보안기관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란 정부 역시 쿠르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근 이라크 내 쿠르드 무장단체 거점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쿠르드 세력이 실제로 전쟁에 참여할 경우 공중전 중심으로 진행돼 온 이번 전쟁이 지상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승인 문제와 지역 정세를 고려할 때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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