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리셋-프롤로그] '절벽' 이어 '무관세'…벼랑 끝 유업계
고물가 속 값싼 수입우유 수요↑…乳업체 수익성 '빨간불'
美·歐 낙농선진국 0% 관세…위기 속 新동력 마련 시급
![우유 리셋 이미지. [제공=챗GPT]](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5/552793-3X9zu64/20260305050015235txsd.jpg)
유업계가 저출생 고착화에 따른 '인구 절벽'과 자유무역협정(FTA)발 '무관세 침공'이라는 이중고를 마주했다. 주 소비층인 영유아 인구가 꾸준히 줄어든 상황에서 무관세로 무장한 값싼 수입산 우유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
5일 국가데이터처와 유업계 등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 대비 0.05명 늘었다. 하지만 20년 전인 2005년 1.09명, 2015년 1.24명 등 과거 수치와 비교하면 무척 낮은 수준이다. 2023년에는 0.72명까지 추락했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교육부가 조사한 전국 초등학교 취학대상아동 수는 2020년 45만2506명에서 올해 32만157명으로 29% 급감했다.
이처럼 우유 주 소비층이 갈수록 얇아지면서 낙농진흥회 집계 결과 국내 우유 소비량은 2021년 444만8459㎏(킬로그램)에서 2024년 389만4695㎏으로 3년 만에 12% 줄었다. 인구 1인당 소비량도 같은 기간 86㎏에서 76㎏으로 13% 감소했다.
시장 환경 악화는 유업계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매출액 기준 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의 가장 최근 실적인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영업수익)은 1조307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62%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1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일유업도 고심이 깊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난 1조388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6% 가량 줄어든 453억원에 그쳤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으나 이는 오너 일가에서 사모펀드(한앤컴퍼니)로 경영체계가 바뀐 후 제품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원가·비용 효율화에 대한 노력 영향이 컸다. 남양유업은 경영 주체 변화 전까지는 만성적자 상태였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신현숙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5/552793-3X9zu64/20260305050016635vcmm.jpg)
이런 가운데 고물가 속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우유 공세는 매서워졌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5만740t(톤), 수입액은 4109만3000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4%, 7% 늘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수입량은 119%, 수입액은 150% 급증한 금액이다.
FTA 규정에 따라 지난 1월1일부터 미국산 유제품 관세는 기존 2.4%에서 0%로 철폐됐다. 또 7월부터는 유럽산(EU) 유제품 관세 또한 전면 사라진다. 미국과 유럽 모두 낙농선진국으로서 인프라 면에서 우위에 있다 보니 무엇보다 가격경쟁력 면에서 국산 우유가 크게 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얘기다. 즉 우리 유업계는 만성적인 소비 감소와 함께 무관세 수입우유라는 대형 악재를 동시에 맞은 것이다.
때문에 유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전략 변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영유아 중심 우유시장은 인구 감소 영향으로 구조적으로 축소되는 시장"이라며 "아이들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값싼 수입 유제품까지 들어오는 것은 유업계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이어 "기존 제품에만 의존할 경우 저가 경쟁력을 갖춘 해외 제품과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며 "노년층 단백질 시장 등 새로운 소비층을 발굴하거나 우유를 활용한 가공식품 등 대체 수요를 찾아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과 제품 프리미엄화 전략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 첫 번째 기업으로 '서울우유'를 살펴본다.
<순서>
①[우유 리셋-프롤로그] '절벽' 이어 '무관세'…벼랑 끝 유업계
[신아일보] 신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