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청년들…50~70대 수두룩한 건설현장 '고령화 가속' [현장, 그곳&]

김샛별 기자 2026. 3. 5.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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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설현장엔 60대 이상 어르신들 밖에 없어요."

인천의 건설현장에 청년들이 사라지면서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지역별 건설산업 및 건설근로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5년 10월 기준 인천지역의 건설근로자 4만1천282명 가운데 50~70대가 2만4천787명(60%)에 이른다.

지역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청년들이 건설현장의 높은 업무강도와 위험한 작업환경, 잦은 근무지 이동 등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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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4만여명 중 50~70대 절반
높은 업무강도 등 청년 선호도↓
“인식 개선·취업 연계 등 비전 제시”
25일 오전 5시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인력사무소로 인부들이 몰려들고 있다. 노재영기자


“요즘 건설현장엔 60대 이상 어르신들 밖에 없어요.”

4일 오전 5시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인력사무소. 새벽녘 추위를 피해 두툼한 작업복을 입은 인부 10여명이 둘러 앉아 있다. 대부분 60대 남성이고 30대는 1명밖에 없다. 이들은 인천 등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새벽 근무인 ‘조출’ 일감을 찾기 위해 모였다. 이 곳에서 만난 김모씨(62)는 “보통 1천700가구 아파트 현장이면 이렇게 각지에서 모인 400여명이 들어가는데, 대부분 60대 이상이거나 아예 외국인 근로자”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우리보다 힘도 좋고 빨라 현장에서 선호한다”며 “하지만 1~2번 일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20여분이 지나자 인력사무소장인 방모씨(45)가 1명 뿐인 30대 남성을 어느 현장에 넣어야 할지 연신 통화를 주고 받는다. 앞서 한 작업장에서는 60대 근로자가 근무 시작 전 혈압 체크에서 기준을 미달로 일을 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일이 벌어졌고, 이 현장에서는 30대 남성을 요구했다. 또 다른 현장에서도 젊은 근로자를 요구하면서 방 소장이 조율에 나선 것이다. 곧 30대 남성은 작업확인서를 받고 이동했고, 남은 60대 인부들은 5~6명씩 2개조를 짜 현장으로 떠났다.

방 소장은 “최근 들어 건설현장에서 원도급사들이 산업재해 사고가 날까 봐 60대 대신 20~30대를 보내 달라는 요청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대를 보내 주려고 해도 인력이 없다 보니 쉽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건설현장에 청년들이 사라지면서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지역별 건설산업 및 건설근로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5년 10월 기준 인천지역의 건설근로자 4만1천282명 가운데 50~70대가 2만4천787명(60%)에 이른다. 건설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50.9세다. 세부적으로 50대 이상이 1만3천933명(34%), 60대 이상 9천575명(23%), 70대 이상 1천279명(3%) 순이다.

특히 70대 이상 건설근로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월 782명, 2월 788명 등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다가 3월 1천77명으로 급증한 뒤 10월까지 1천명대를 유지했다.

지역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청년들이 건설현장의 높은 업무강도와 위험한 작업환경, 잦은 근무지 이동 등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막상 건설업계에서 일하고 싶더라도 참여 경로나 업계 진입 뒤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강승복 건설근로자공제회 조사연구센터 차장은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훈련 후 취업 연계, 경력 관리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건설업 진입 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목공 등 청년층들이 선호할 만한 직종을 발굴하고 청년층이 건설업을 기피한 원인들을 장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노재영 기자 re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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