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더 오르기 전에 일단 넣자" 유가 급등에 너도나도 주유소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며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42)씨는 3일 퇴근길 주유소에 들러 연료통을 가득 채웠다.
지난달 27일 집 근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L당 1,630원대였는데, 이날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보니 1,700원 선을 뚫었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벌써 1800원 돌파해
정부 "비축유 충분"에도 불안심리

수도권에 거주하며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42)씨는 3일 퇴근길 주유소에 들러 연료통을 가득 채웠다. 지난달 27일 집 근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L당 1,630원대였는데, 이날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보니 1,700원 선을 뚫었기 때문이다. 더 오를 게 뻔해 미리 주유한 것이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3일 만에 70원가량 뛰어 깜짝 놀랐다"며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1,670원대에 주유했다"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확산 국면에 접어들며 국내 기름값 오름세가 가팔라지자 시민들이 서둘러 주유소를 찾고 있다.
4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765.7원으로 전날(1,723.04원)보다 42.66원 올랐다. 오후 4시 가격은 1,778원으로 몇 시간 사이에 또 뛰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하루에 여섯 차례 집계해 오피넷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1,692원대였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달 2일(1,702.07원) 1,700원대로 올라선 이후 상승폭이 21원(3일), 42원(4일)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3일 1,788원이었던 서울 휘발유 가격은 벌써 1,843원까지 치솟았다.

기름값 급등에 불안해진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쌀 때 넣자"며 주유소로 달려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여 당분간 기름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국내 기름값에 추후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도 이미 크게 올랐다. 3일(현지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3.66달러(4.7%) 상승한 배럴당 8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란 공습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이후 2거래일간 11.7%나 급등했다. 현재 유가의 2.5배 수준인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이치뱅크)도 나왔다. 최모(62)씨는 "2일 주유소에 가려다 미루고 다음 날 갔더니 그 새 거의 100원이 올랐다"며 "요즘엔 수시로 휘발유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불안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이미 비축유가 충분하고, 대비책을 세워놨다고 발표했어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해 벌어지는 일"이라며 "단기전 종결이나 호르무즈해협 안전이 보장되는 등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 시장 불안은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 욕구 충족하려 피해자 이용"-사회ㅣ한국일보
- '축의금 너희 다 주겠다' 약속 안 지킨 부모님, 어색해진 부자 사이-오피니언ㅣ한국일보
- 강혜경 "대통령 말고 시장 되고 싶다는 오세훈에 25회 맞춤 여론조사"-사회ㅣ한국일보
- "월 15만 원 주면 뭘 하나"... 불만 터진 농어촌 기본소득, 왜-지역ㅣ한국일보
- 남지현, 촬영장 폭언 고백 "카메라 감독이 못생긴 X 이라고..."-문화ㅣ한국일보
- 코스피·코스닥, 9·11 테러 때보다 더 떨어져...이틀간 시총 818조 원 증발-경제ㅣ한국일보
- "살고 싶었다"...이란·이스라엘 교민 140명, 폭격·안개 뚫고 대피-정치ㅣ한국일보
- '재명이네 마을' 잇단 '친청' 강퇴에 '뉴 이재명' 달래기 나선 정청래-정치ㅣ한국일보
- "전쟁 기뻐할 사람 없지만, 이란인 고통 너무 컸다"… '미스 이란'의 고백-국제ㅣ한국일보
- '尹 훈장' 거부했던 교장, 李 대통령 훈장은 받았다… "만감이 교차"-사회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