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버스·보행자 뒤엉켜… 수원역 앞 ‘아수라장’ [현장, 그곳&]

이지민 기자 2026. 3. 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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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10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택시랑 버스가 그냥 멈춰서는데,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수원에서 용인으로 이동하려던 시민 A씨(41)는 "택시들이 지역 구분 없이 서있어 승차를 거부당하고 탈 수 있는 택시를 찾다보면 도로변까지 마주오는 버스나 차를 만나 위험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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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9만명·車 12만대 오가는 관문
택시 승강장 혼잡 도로 정체 부채질
경찰 교통초소는 작년부터 개점 휴업
무관제… 안전 위협·시민 불편 가중
수원팔달署 “초소, 연내 정비 후 운영”
市 “교통 흐름·통행 환경 개선할 것”
4일 오후 수원역 앞 택시승강장 일대가 택시와 승용차 등이 뒤섞여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시범기자


“왕복 10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택시랑 버스가 그냥 멈춰서는데,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4일 오전 찾은 수원특례시 팔달구 수원역 광장 앞. 승객을 태우고 내리려는 택시들이 차로 한복판에 멈춰서자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따라 급제동하며 클락션을 울렸다. 버스들은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정류장 진입을 시도했고, 버스에 타려는 시민들은 뒤엉킨 차들 사이로 종종걸음을 쳤다.

인접해 위치한 택시 승강장은 오히려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승강장 밖까지 줄지은 수원, 화성, 오산 지역 택시들과 승객 간 승차 거부 시비는 도로 정체를 부채질했다.

수원에서 용인으로 이동하려던 시민 A씨(41)는 “택시들이 지역 구분 없이 서있어 승차를 거부당하고 탈 수 있는 택시를 찾다보면 도로변까지 마주오는 버스나 차를 만나 위험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 10만의 사람과 차량이 오가는 수원역 일대가 택시와 버스, 보행자가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통제나 개선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호 체계 통제와 교통 지도를 담당하는 경찰 교통센터가 지난해부터 개점 휴업 상태인 데다, 각 지역 택시들이 택시 승강장과 버스 정류장, 일반 도로를 가리지 않고 뒤섞여 혼란을 키우고 있다.

이날 경기도 실시간 방문소비 현황지도, 경기 데이터드림 집계에 따르면 수원역 일대 유동 인구는 일평균 9만여명, 통행 차량 대수는 11만4천~12만대 규모다.

하지만 광장 앞에 설치돼 일대 교통 흐름을 실시간 관찰하고 신호 체계 조정이나 통행 지도, 사고 처리 역할을 담당하는 경찰 교통초소는 가동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초소에는 이미 폐쇄된 ‘수원서부경찰서’ 명칭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어 시설이 장기간 방치돼 있었음을 시사했다. 높은 사고 위험성을 내재한 도시의 관문이 무관제 상태에 놓여있음을 보이는 대목이다.

경찰은 예산 편성이 늦어지며 당초 계획보다 초소 재개가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수원팔달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관련 예산을 확보했으며, 연내 초소 내부 정비를 거쳐 교통 통제 등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역 일대 유동 인구와 차량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교통 혼잡도와 사고 위험성이 함께 커졌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련 연구 용역을 거쳐 광장 일대 교통 흐름을 개선할 예정이며, 택시 업계와 협의해 승강장 통행 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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