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말부터 조달망서 中 반도체 퇴출”

미국이 내년 말부터 정부 조달망에서 중국 반도체를 퇴출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품귀와 가격 폭등으로 주요 업체들이 중국산 반도체 도입을 검토하자 원천 차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조달규정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SMIC, D램 기업 CXMT, 낸드플래시 기업 YMTC와 그 계열사가 설계·생산한 반도체와 이를 탑재한 제품에 대한 정부 조달을 금지한다는 규칙을 관보에 공고했다. 규칙은 내년 12월 23일부터 적용된다. 미 연방정부 공급망에서 사실상 중국 반도체를 배제하는 조치다. 위원회는 “특정 반도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칩에 백도어가 삽입될 가능성과 국방·통신·에너지 등 핵심 인프라 시스템 침투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규칙이 시행되면 제조사들은 해당 중국 기업들이 생산한 반도체가 탑재된 제품을 미국 정부에 납품할 수 없게 된다. 연방통신위원회(FCC)나 연방수사국(FBI)에 들어가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중국산 칩을 넣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규칙에는 1만5000달러 미만의 소액 구매나 일반 시장에서 유통되는 완제품까지 모두 적용돼, 사실상 모든 전자제품에 전면 적용될 전망이다.
반도체 품귀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중국산 반도체 도입을 추진하자 이를 원천 차단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에만 전년 대비 2배 이상 오르자 델, HP 등 PC 업체뿐 아니라 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도 중국산 제품 탑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반사이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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