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 사모대출 불안 확산… 블랙스톤 5조6000억 자금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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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사모(私募)대출 부실이 금융시장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모대출은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등 비(非)은행 금융회사가 투자자 자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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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등에 건전성 논란 커져… 새로운 금융위기 재연될까 우려도
국내서도 관련 펀드에 17조 투자… 금융당국, 증권사 소집 점검 나서

● “사모대출 금융위기 뇌관” 잇따른 경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를 이끌었던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 ‘빅 테이크’에 출연해 “사모대출 시장 붕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숨겨졌던 위험이 한꺼번에 드러난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월가에서 ‘새로운 채권왕’이라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도 사모대출을 ‘쓰레기 대출’이라고 비판했다.
사모대출은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등 비(非)은행 금융회사가 투자자 자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중견·중소기업들이 2008년 이후 은행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자 사모대출로 자금을 구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커졌다. 해외 컨설팅사 프레퀸에 따르면 지난해 사모대출 시장은 2조3000억 달러(약 3400조 원) 규모로 5년 전인 2020년(1조2000억 달러)보다 약 2배로 커졌다.
문제는 사모대출이 상장 주식, 채권과 달리 별도의 시장 가격이 없는 데다 외부 기관 평가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논란이 된 블루아울캐피털의 ‘펀드 환매(고객의 자금 회수) 중단 사태’도 이런 이유로 발생했다. 대출해준 기업의 자산 가치가 하락해 원리금을 받기 어려워지자, 통상 3개월마다 했던 고객 환매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사모대출 건전성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사모대출 펀드로 들어온 38억 달러(약 5조6250억 원) 규모의 환매 요청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자금이 이탈하게 됐다.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금융위기 직전과 흡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2007년 8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에 투자한 펀드 3개의 환매를 전격 중단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 해외 사모대출 국내 판매액 17조 원
국내 금융당국은 사모대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를 비롯해 일부 개인도 관련 펀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팔린 해외 사모대출 펀드 잔액은 17조 원이다. 전체 펀드에서 개인 비중은 약 2.8%(4797억 원)였다.
금감원은 이날 증권사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사모대출 관련 정보를 철저히 파악하라고 당부했다. 해외 펀드가 투자처를 정하고 위기 시 대응 전략을 짤 때, 국내 증권사는 현실적으로 어디에 투자할지 의견을 내기 어렵다. 김욱배 금감원 부원장보는 “미국의 이란 공습, 해외 사모대출 시장 불안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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