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골목다방 ‘커피문화 플랫폼’ 재편 시동

주하연 기자 2026. 3. 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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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던 도시재생 거점시설
전시·판매 등 복합공간 변신
상시 운영 체계로 전환 초점
성남동 커피축제 연계 강화
지역 브랜드 등 고도화 추진
▲ 울산 중구 성남동 71-26 일원 '골목다방'. 중구는 활용도가 떨어졌던 이곳을 지역 커피 문화 거점이자 주민 공동체 플랫폼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울산 중구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골목다방'이 커피 문화 거점이자 주민 공동체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간헐적 프로그램 운영에 머물렀던 공간을 전시·판매 기능까지 갖춘 복합 공간으로 재편해, 성남동 일대 커피 문화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4일 찾은 중구 성남동 71-26 일원 3층 건물 '골목다방'. 깔끔하게 정비된 외관과 달리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유리창 너머 내부는 불이 꺼진 채 적막이 감돌았다. 한쪽에 놓인 생활쓰레기와 정리되지 않은 집기들은 상시 운영 공간이라기보다 비어 있는 시간이 더 길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도시재생 거점시설로 조성됐지만 일상적 활력을 만들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골목다방은 지난 2021년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준공됐다. 1·2층은 주민과 상인들의 회의·모임 공간으로, 3층은 공유주방과 사무실 등으로 조성됐다. 이후 커피 바리스타 양성교육과 커피사업 추진협의체 회의 등 커피 관련 프로그램 중심으로 활용돼 왔다.

중구는 올해 공간 기능을 한층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 교육·회의 공간을 넘어 △협의체 사무실 △바리스타 교육장 △커피 굿즈 전시·판매 공간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특정 일정에 맞춰 문을 여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 방문객과 주민이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운영 체계를 바꾸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가을마다 열리는 성남동 커피축제와 연계해 지역 커피 문화를 일상 속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매년 성남동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커피축제는 라떼아트 체험, 브루잉 대회, 커피 시음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상권과 연계 효과를 내왔다. 축제 기간에 집중됐던 관심과 유동 인구를 골목다방으로 이어 상설 거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올해는 청년 대상 커피 교육과 지역 커피 브랜드 고도화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개발한 로고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구체화하고, 이를 활용한 상품 제작과 전시·판매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브랜드가 안착하면 골목다방은 자체 굿즈와 원두 등을 선보이는 쇼케이스이자 판매 거점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중구 관계자는 "그동안은 특정 프로그램이 있을 때만 사용돼 비어 보이는 날이 많았다"며 "앞으로는 브랜드 전시와 판매 기능을 더해 상시 활용도를 높이고, 골목다방이 주민과 청년,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커피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