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에너지 인질’ 작전에…국제유가, 5일새 16%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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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히고 중동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석유 가격이 전쟁 전보다 10% 이상 급등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유조선 호위 작전이 미 해군에도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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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히고 중동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석유 가격이 전쟁 전보다 10% 이상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보험 가입을 거부당한 유조선들에 정부 보험을 제공하고, 미 해군의 호위 작전도 검토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85달러(약 12만5천원)를 넘어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보다 16.6% 오른 것이다. 종가는 배럴당 81.40달러로, 전일(77.74달러) 대비 4.7%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배럴당 78달러에 거래되는 등 전쟁 전보다 16%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이란의 ‘에너지 인질’ 작전으로 중동의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27%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은 이란의 위협으로 사실상 봉쇄 상태다. 영국 기반 해운 보안 리스크 컨설팅사 이오에스(EOS) 리스크 그룹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8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평균 통항량(138척) 대비 80% 급감한 수치다. 해상운송 비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중동발 중국행 초대형 유조선(VLCC)의 하루 용선료는 일주일 새 두배 가까이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인 40만달러(약 5억9천만원)를 돌파했다.
중동 산유국의 생산 차질도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인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 최대 정유 항구도시인 라스타누라도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가동을 멈췄다. 이라크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감산에 들어갔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간 보험사들이 전쟁 위험을 이유로 유조선 보험 가입을 거절해 운임이 치솟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해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정치적 위험 보험’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이 선원의 안전까지 보장할 수는 없어 보험만 믿고 운항에 나설 해운사는 드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유조선 호송 작전 역시 쉽지 않은 과제로 평가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유조선 호위 작전이 미 해군에도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의 말굽처럼 굽은 항로 구조상 선박이 최대 270도 방향의 위협에 동시 노출되기 때문에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이오에스 리스크 그룹은 “호르무즈해협에서의 해군 호위 작전은 가까운 시일 내 실행 가능한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수입 원유의 3분의 1을 들여오는 중국은 이 지역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호르무즈해협과 그 부근 수역은 중요한 국제 화물·에너지 무역 통로”라며 “긴장의 추가적인 고조를 피하고, 정세 불안이 글로벌 경제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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