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한 대 날렸다” 여기저기 비명 터졌는데...폭락장에도 ‘줍줍’ 나선 개미들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3. 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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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6000피'를 돌파했던 코스피가 사상 최악의 낙폭과 하락률을 동시에 갈아치우며 곤두박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887억 원을 순매도한 기관과 대조적으로, 개인은 797억 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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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꿈의 ‘6000피’를 돌파했던 코스피가 사상 최악의 낙폭과 하락률을 동시에 갈아치우며 곤두박질쳤다. 시장은 공포에 질렸고 기대감에 부풀었던 개인 투자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폭락장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개미들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98.37포인트(p)나 하락한 5093.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 기록했던 기존 최대 하락폭(-452.22p)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날 기록한 하락률(-12.06%) 역시 2001년 9월 12일(-12.02%) 이후 약 25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5887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부추겼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자 장 초반부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오전 11시 17분께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1년 7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됐다.

특히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왔던 삼성전자(-11.74%)와 SK하이닉스(-9.58%)가 동반 폭락하며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들 두 기업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투자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삼성전자 종목토론방에서는 “그야말로 도박판이다”, “미국-이란 전쟁 당사자들보다 한국 증시가 더 나락으로 갔다”라며 허탈해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부는 “베네수엘라 증시도 이것보다 묵직할 것이다”라며 변동성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주들 역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토론방에는 “이틀 만에 그랜저 한 대가 날아갔다”, “너무 허탈해서 화도 안 난다”는 자조 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또 “누가 보면 우리가 북한과 전쟁 중인 줄 알겠다”, “시간을 돌려 매수 버튼을 누른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는 격한 반응도 쏟아졌다.

하지만 이런 패닉 속에서도 반등을 노리는 매수세는 유입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887억 원을 순매도한 기관과 대조적으로, 개인은 79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 또한 237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오히려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이틀 동안 두 번의 폭락이 왔으니 내일 ‘줍줍’ 찬스가 올 것이다. 흔하지 않은 바겐세일 때 주워 담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17만 원은 고작 한 달 전 가격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5000 이하로 내려가기 위해선 랠리의 동력인 이익 개선 전망이 완전히 훼손돼야 하는데 아직 그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2거래일 누적 19%대 폭락은 아무리 지수 과열 리스크와 전쟁 리스크를 반영하더라도 비이성적인 속도의 주가 급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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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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