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TK 지배’ 착각말라는 한동훈 “‘통수권 尹’ 탄핵이 유혈사태 막았다” 호소
“보수지지자에 동원 운운 조롱을?” 주류 저격
“주가6000 유리된 서민 시장 응원해야 보수”
“보수재건 관망않고 나설 것” 재보선 열어둬
“탄핵 섭섭하신 분들…이제 많이 달라지셔”
“계엄바다 건너는데 써달라, 배 버리셔도 돼”
TK행정통합 기회 강조 “의원 107명 나서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는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명 단위로 세몰이를 한 데 이어 “보수의 대주주이고 보수재건과 변화를 정말로 원하는 영남의 시민들을, 국민의힘 소유라든지 지배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건 잘못됐다”고 당권파에 일침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4일 공개된 대구 TBC방송 인터뷰에서 “영남은 존중의 대상이지 지배의 대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을 제명한 국민의힘의 영남권 주류 정치인들이 ‘대구경북(TK)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대신 수도권 출마’ 등을 종용하자 받아친 것이다.
‘대구 서문시장을 갔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란 물음엔 “2~3시간 있었는데 대구 시민이 정말 많이 와주셨다”며 “일각에서 ‘동원했다’는 얘기에 화가 많이 났다. (지난달 27일) 평일 오후 다른 지역에서 와보셔야 얼마나 오시겠나. 1만~2만 단위 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3월 3일 대구 TBC 방송 ‘정치로’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출연 인터뷰 영상을 4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게재했다.[유튜브 채널 ‘TBC뉴스’ 영상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4/dt/20260304214502716yjmz.png)
이어 “제가 무슨 버스를 잡아드린 것도 돈을 드린 것도 아니다. 제명된 무소속 정치인일뿐 당협이 있는 것도 조직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다”며 “보수정치인이란 사람들이, 자발적 선의로 나와준 보수지지자를 조롱하고 깎아내린다면 누구를 상대로 정치하겠단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나서보겠다’는 발언이 재보선 출마로 해석되는 것엔 “특정 지역을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면서도 완전히 닫진 않았다. “지금 대구와 다른 지역 시민들을 봬도, ‘보수가 진짜 망해가고 있다. 꼴이 우습게 돼간다’는 데 분노하고 대한민국을 걱정하신다”고 전제했다.
또 “이 혼란을 보수 정치권은 오히려 관망하고, 다 결정되고나서 짠하고 나타나겠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면서 “난관을 정면으로 맞서겠단 사람이 없는데 제가 한번 해볼테니 믿고 맡겨봐주시면 어떠냐는 말씀”이라며 “지금이 보수재건에 집중할 정말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과 탄핵에 여러가지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상황에선 그 마음들을 정리하고 미래로 갈 시점”이라며 “저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폭주를 여당 대표로서도 막으려고 노력했고 다른 분들은 안 그러셔서 고립돼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면서 계엄이 됐고, 제가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보다 훨씬 더 먼저 여당 대표로서 저지하고 나섰다. 어떻게든 탄핵을 피해보려고 노력했다. 한때 질서있는 대통령 조기퇴진 약속까지 받았는데, 하루 만에 대통령이 약속을 바로 어겼으니 성공하진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 상황에 대통령이 ‘군통수권까지 그대로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을 더 유지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랬으면 유혈사태가 났을 거고, 보수가 절멸하고 대한민국이 정말 큰 고통을 받았을 거다. 저는 ‘탄핵은 불가피했다’고 생각해서 결국 탄핵에 찬성하고 책임을 감수했다”고 했다.
또 “정서적으로 아직도 탄핵 등 부분에서 저한테 반감을 가지신 분들이 계신다”며 “그런데 많이 달라지셨다. 적어도 지금은 ‘윤어게인’ 윤석열 노선을 극복해야 하는 점. 계엄과 탄핵, 부정선거 문제를 극복하잔 점에 오히려 TK에서 더 다수가 공감하고 계신다. 현명하신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2월 27일 대구 방문 사흘차에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시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측 제공·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4/dt/20260304214504066qcww.jpg)
한 전 대표는 “제 뜻에 처음부터 공감하신 분들껜 ‘제 말이 맞지 않았냐, 한번 같이 가보자’ 말씀드리고, 대구엔 저한테 섭섭하고 반감을 가진 분들께도 호소드리려 갔다”며 “계엄 저지부터 1년여간 제 뜻을 견지했기에, 보수가 지긋지긋한 계엄의 바다를 건널 배 내지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자임했다.
그는 “선장을 좋아하지 않아도 배에 탈 수 있다. 그 배를 갖고 한번 건너볼테니 저를 이용해보시란 말씀도 만난 분들께 드렸다. 배를 건넌다면 그 배를 버려도 되지만, 지금은 함께 건너보자”고 했다. 또 “지금의 당권파는 그냥 ‘윤석열 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 저를 제명했다”고 못박았다.
대여투쟁에 관해선 “(제가 아닌) 민주당과 싸워야되는 게 아닌가. 지난 여름 이후 제가 ‘(대장동) 항소 포기’, 론스타(승소), 백해룡, 부동산 이슈화를 성공할 때마다 저 당권파들은 제가 민주당과 싸우고 있는 칼을 부러뜨리려 했다. 결국 그 결과가 제명이다. 저를 제명한 자기들은 유효하게 싸우고 있나. 싸운다는 ‘액션’말고 실제로 유효하게 민주당과 국민이 반응케 싸우고 있나”라고 쓴소리했다.
또한 “주가가 (코스피)5000이 넘고 6000이 넘었다고 우리 국민의 삶을 정말 증진시키고 있나. 삼성전자·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이클이 좋아져 효과가 났지, 대구 제조업이 6000 될만큼 나아졌나. 포항 제조업이 나아졌나 제철이 나아지고 있나. 서문시장의 경기가 6000을 느낄 정도로 뜨고 있나. (부산)구포시장 경기가 뜨고 있나. 정말 서민·국민들은 그것과 유리된 삶을 살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덧붙여선 “시스템 지키고 성장 추구하고 사람들 잘 살게 하는 게 목표인 보수정치는 시장에 더 많이 가서 상인들을 응원해야 된다. 서문시장 분들께 하나라도 더 팔아드리겠단 사람이 모이는 게 비난하고 막을 일인가”라며 “윤리위·감사위 동원하고 문혁시대 홍위병이나 6·25 시대 (북한군이) 완장채워 죽창 휘두르는 방식의 사람들이 한덕수 옹립이란 정말 해당행위 했던 사람들”이라고 질타했다.
TK 행정통합법 좌절 위기에 관해선 “대구경북이 통합할까 말까도 있지만 이걸로 ‘중앙정부로부터 얼마나 받아낼 수 있냐’로 밀당하고 발전시켜드리는 노력이 전당(全黨)적으로 이뤄졌어야 한다”며 “TK 지역 의원 20몇명이 회의하는 게 아니라 107명의 문제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 행태도 절대 좌시해선 안 된다”며 “대구경북 시민들이 지역발전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는데 (분열 유도 등) 정치공학 문제로 생각하고 저버리면 정치할 자격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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