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ECB 금리인상 확률 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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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유럽이 에너지 위기에 빠져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이 재발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금리 인하를 고려하던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견도 금융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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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며 “이는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경제는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유럽 물가는 에너지 위기로 폭등한 바 있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유럽의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실제로 유럽 가스 가격은 전쟁 이후 급등했다. 유럽 가스 거래 허브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에서 천연가스 4월물 가격은 이란 공습 이전 메가와트시()당 31.96유로에서 이날 한때 63.75유로로 2거래일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전쟁 이후 배럴당 84달러까지 상승하며 202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른 상태를 유지하면 유로존 물가가 0.4%포인트 뛰고,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도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금융그룹 시버트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이 보인다”며 “소비가 확실히 위축될 수 있으며 이는 훨씬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도 유가가 최소 3개월 동안 배럴당 9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세계 인플레이션이 최대 1%포인트 상승하고, 세계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당초 유로존 경기 둔화를 이유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던 ECB가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올해 ECB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봤다. 이는 지난 1월 말까지만 해도 25%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된다.
다만 ECB 내에서 당장 금리를 움직일 필요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도 나왔다.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은 적절하다”며 “전쟁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CB는 오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중동 분쟁이 물가와 성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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