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美공습직후 이란, CIA에 분쟁 종식 관련 접촉"
"이란 차기 지도자, 하메네이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 유력"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각) 이란의 정보부 요원들이 미국 이스라엘의 공습 시작 다음 날 비공식 경로를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나 이란 모두 사태 해결을 위한 준비가 돼있지 않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이 보도는 덧붙였다.
이 보도 이후 4일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일찍 하락으로 출발한 미국의 주가 지수 선물은 상승으로 돌아섰다. S&P500 지수 선물은 0.3%, 나스닥 지수 선물은 0.4%, 다우지수 선물은 0.2% 올랐다.
뉴욕타임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데 따르면, 이란의 생존 지도자들은 공개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거부했다. 그러나 미국의 공격 다음 날, 이란 정보부 요원들이 CIA에 간접적으로 접촉하여 분쟁 종식 조건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 제안은 다른 나라의 정보기관을 통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도자들이 대부분 제거되면서 혼란에 빠진 테헤란 정부가 과연 휴전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이 제안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군사력에 최대한의 타격을 입히고 이란 정부 붕괴를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 제안을 무시하라고 미국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럼프 정부도 이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왔지만, 3일 소셜 미디어에 “이제는 협상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 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알고 있었고 잠재적 지도자 후보였던 이란 관리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최악의 경우는 “이전 사람만큼이나 나쁜 사람이 정권을 잡는 경우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스는 하루 전 이란의 차기 지도자 선출 회의에서 고위 성직자들이 논의한 결과, 피살된 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회의 내용을 잘 아는 이란 관리 세 명의 전언을 토대로 한 것이다.
관계자들은 성직자들이 4일 아침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일부는 이로 인해 그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새 최고 지도자를 선출할 예정이었던 시아파 이슬람의 주요 권력 중심지 중 하나인 쿰의 건물을 공격했으나 공격 당시에 건물이 빈 것으로 밝혀졌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이란 및 시아파 이슬람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오랫동안 후계자로 거론되어 왔다”며 “만약 그가 선출된다면, 이는 현재 정권을 장악한 세력이 강경한 혁명수비대 측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56세의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영향력은 있지만 은둔적인 인물로, 지난 토요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제국 뒤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헤란의 분석가인 메흐디 라흐마티는 "모즈타바는 안보 및 군사 기구 운영과 조율을 담당해온 만큼 현재로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은 이 결정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며, 이는 역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종 후보로 거론된 다른 인물로는 아야톨라 하메네이 피살 후 구성된 3인 과도 지도부 위원회의 일원인 성직자이자 법률가 알리레자 아라피와 이슬람 혁명의 창시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세예드 하산 호메이니가 있다. 아라피와 호메이니 모두 온건파로 여겨지며, 특히 호메이니는 이란에서 소외된 개혁파 정치 세력과 가까운 인물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가까운 정치인인 압돌레자 다바리는 공개 석상에서 “하메네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도자가 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살만 같은 유형의 인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운 안 풀리면 가라"소문에…MZ 핫플된 관악산 [현장+]
- "이젠 한국서 구글맵 된다"…'K관광 2000만 시대' 기대감도 [트래블톡]
- 중동·유럽 여행 줄취소…여행업계 날벼락
- 대출 6억 마지노선…30대 몰리는 구로·성북
- 중동전쟁 직격탄 맞은 韓 증시…은행·보험·통신, 피난처로 뜬다
- 계약서 이렇게 작성하면 뒷목잡는다…전·월세 '이 특약' 넣어라
- '20만전자·100만닉스' 깨졌는데…증권가 "반도체주로 대응" [종목+]
- 1980년대 제품이 '5000만원'? 자전거에도 '레트로 붐' 불었다 [현장+]
- 이틀간 12조 던진 외국인…조선·반도체 소부장은 담았다 [분석+]
- 급매 푸는 다주택자…세금 한푼이라도 아끼려면 [고정삼의 절세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