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유니폼 입은 일본 투수…“선수들 너무 친근하게 대해줘”

김하진 기자 2026. 3.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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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일정 조정 위해 2명 섭외
한국팬들 응원 등 “특별한 경험”
일본독립리그 투수 고바야시 다쓰토가 지난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투수로 등판해 오릭스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오사카 |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와의 공식 연습경기에 일본인 투수 2명을 동반했다. 5일 시작되는 대회를 위해 투수 스케줄을 맞춰놓은 대표팀은 이날 8·9회에는 이 일본독립리그 소속 투수 2명을 차례로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일본 언론 ‘디 앤서’는 그중 9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한국의 8-5 승리를 마무리한 고바야시 다쓰토(23)와의 인터뷰를 4일 전했다. 고바야시는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플러스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소속이다. 고바야시는 “한국 대표팀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걱정이 앞섰다”며 “지금까지 한국을 접해본 적이 없어 나를 어떻게 대할지도 알 수 없었다. 서먹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바야시는 지난 2일 한신과의 평가전부터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선수들은 생각보다 훨씬 친근하게 자신을 대해줬다고 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지만 영어도 쓰고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며 소통했다. 선수들에게 오사카의 맛집도 알려줬다. 고바야시는 “일본어를 잘하는 선수도 몇명 있어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 팬들의 응원도 받았다. 등판했을 때 3루 측 응원단상에서는 “삼진 잡아라, 고바야시!”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고바야시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야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바야시가 무실점으로 막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주장 이정후 등 선수들이 모두 활짝 웃으며 맞이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이정후, 김혜성과는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다. 고바야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인데도 평범하게 말을 걸어줘 큰 자극이 됐다”고 했다.

고바야시는 2020년 NPB 히로시마에 입단했지만 지난 시즌 뒤 방출됐다.

지난 1월 도쿠시마와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NPB 복귀를 노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과 이틀간 쌓은 추억은 큰 힘이 됐다. 고바야시는 “야구에 대한 동기부여는 물론,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흥미가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스윙도 강하고, 투수들은 모두 시속 150㎞ 가까이 던진다. 수준이 높다”며 “한·일관계를 떠나 야구인으로서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함께 발전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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