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섬유박람회 개막…‘AI 패션테크’ 입고 미래 시장 선점
해외 바이어 방문 41% 급증, 한상웅 위원장 “고부가가치 산업 재편 전환점”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4일 개막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트렌드를 접목해 내실을 한층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 북구 엑스코에 마련된 PID 행사장은 참가 기업 관계자들과 바이어들로 붐볐다.
새롭게 꾸려진 AI 테크관에서는 AI 기반 로보틱 카메라가 자동 촬영 후 브랜드에 최적화된 상세페이지를 제작하는 솔루션이 소개됐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다. 손종호 스트디오랩 대표는 "전시와 팝업, 체험존 등 실질적 브랜드 업무에 활용된다"라고 설명했다.

제품의 텍스처 스켄만으로 실시간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기술도 소개됐다. 일명 '캐스트'(CAST)는 실물 소재의 촉감을 확인한 후 실시간 3D 시각화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원단이 제품에 적용된 모습을 현장에서 바로 보여준다. 송승희 더모임컴퍼니주식회사 대표는 "의류와 가방, 신발 디자인 과정에서 실시간 3D 시각화를 구현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PID에 참가한 대구 달서구 소재 티엔아이는 기능성 소재를 내세웠다. 산업용 원단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업이다. 신선수 경영지원팀장은 "얇고 방수 기능을 갖춘 원단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뤘다"라며 "방문 바이어 중 80%가 샘플을 받아갔다"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6년간 박람회에 참여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라며 "박람회의 성과는 즉각 나타나기보다 약 1년 뒤 본격화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외 바이어들이 호평도 이어졌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스퀘어 미터스(square meters)노에미 모네로 대표(50대·여)는 모달 벨벳 릿넷 소재 등 칵테일·이브닝 드레스 제작을 위한 제품을 주로 살펴봤다. 그는 "오전 중 9개 업체를 방문했고,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대웅FNT, 예스텍스타일, 대영페브릭 등이 인상적이었다 "라며"마지막 날까지 행사장에서 업체들을 추가로 둘러본 뒤 계약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는 'AI시대, 변화하는 소싱 트렌드와 섬유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버버리, 팀버렌드, 데상트 등을 비롯해 19개국 106개 브랜드가 PID를 찾았다. 이는 지난해 대비 41.33% 증가한 수준이다.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규모도 소폭 늘었다.
행사장은 내년 트렌드와 AI 패션테크를 체험하는 미래존과 마케팅존, 디지털존, 융복합존, 텍스타일존 등 5개 테마로 구성됐다.

함께 꾸려진 특설무대에서는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 패션쇼가 진행된다.
콘퍼런스장에서도 AI전환과 디지털전환, K패션 등을 주제로 국내외 브랜드 대표들의 세미나가 9차례 열린다.
PID 관계자는 "올해 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에게 섬유 산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라며 "행사 기간동안 참가한 해외 바이어들과 대구·경북의 주요 염색·재직업체에 시찰하고 상담까지 연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웅 PID 조직위원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2026년은 섬유패션산업이 친환경과 AI 도입,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되는 전환점"이라며 "박람회를 통해 정보 공유와 기업 간 협업, 산업기관과의 융합을 확대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