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대통령 말고 시장 되고 싶다는 오세훈에 25회 맞춤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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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그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비공표 여론조사 18회, 공표용 여론조사 7회 등 총 25회 조사가 사실상 오 시장을 위한 '맞춤형'이었고, 강씨가 직접 응답자 수를 부풀리고 지역·성·연령 할당을 맞추며 당시 나경원 후보와의 격차를 줄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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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측 "전문증거…직접 의뢰·계약 본 적 없어"
비용 대납 사업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해 준 돈"
편집자주
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여정을 차분히 기록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재판에서 강혜경 전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 명씨 지시로 오 시장에게 유리하도록 총 25회 '맞춤형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증언했다. 조사 비용은 사업가 김한정씨가 지급했다고 했다. 오 시장 측은 강씨의 이 같은 진술이 전언에 불과하다며 반박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는 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 김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오 시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재판과 선거 기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이 사건이 2024년 9월부터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해서 수차례에 걸쳐 수사기관과 검찰청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지 못하고 특검을 통해 정확히 선거 기간과 재판 기간이 일치하게 됐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2월 오 시장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공표·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총 10회 전달받고, 비용 3,300만 원 상당을 김씨가 대신 내도록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였던 명씨와 함께 일했던 강씨는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 "명씨가 오 시장을 만나고 와서 '시장이 될래, 대통령이 될래'라고 물었더니, 오 시장이 '시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명씨가 오 시장에 대해) 시장밖에 안 되는 그릇이다. 시장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서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비공표 여론조사 18회, 공표용 여론조사 7회 등 총 25회 조사가 사실상 오 시장을 위한 '맞춤형'이었고, 강씨가 직접 응답자 수를 부풀리고 지역·성·연령 할당을 맞추며 당시 나경원 후보와의 격차를 줄였다고도 했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 관련해선 "명씨가 '오세훈 시장은 본인 이름으로 여론조사 비용을 입금할 수 없는 처지라 제3자의 이름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미리 말했었다"며 "이후 실제로 입금된 3,300만 원의 입금자명이 김한정인 것을 확인하고 이것이 대납임을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오 시장 측은 오 시장이 직접 의뢰하거나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을 확인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 강 전 부시장과 김씨가 명씨를 불신했던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을 대납했다는 주장은 경험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 부시장과 김씨도 오 시장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 측은 명씨에게 돈을 지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해 준 돈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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