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시위’ 이후 네팔 총선 D-1···기성 정치권 대 신흥 세력 대결
‘래퍼 출신 시장’ 대 ‘4선 총리’ 격돌
신구 권력 대결의 승자는 누구

불평등과 부패에 항의하는 Z세대 중심의 반정부 시위 이후 약 6개월 만에 네팔에서 총선이 실시된다.
4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5일 5년 임기의 하원의원 275명을 선출하는 총선이 실시된다. 전체 의석 가운데 165석은 지역구 직접 선거로, 110석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뽑는다.
이번 선거에는 65개 정당에서 3400명이 넘는 후보가 출마했다. 유권자는 전체 인구 약 3000만명 가운데 약 1900만명이다. 이 가운데 91만명 이상이 처음으로 투표에 나선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9월 청년 주도의 반정부 시위로 샤르마 올리 전 총리가 사임한 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다.
부패 척결과 일자리 확대 등 경제 문제가 이번 표심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네팔 경제는 성장 둔화와 높은 실업률에 직면해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4년 네팔의 물가 상승률은 5.44%이며 청년 실업률은 20%가 넘는다.
이번 선거는 기성 정치권과 반정부 시위 이후 부상한 신흥 정치 세력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라스트리야 스와탄트라당 등 신생 정당이 네팔의회당,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 등 전통 정치 세력에 도전한다.

특히 라스트리야 스와탄트라당 소속 발렌드라 샤 전 카트만두 시장과 네팔공산당 소속 올리 전 총리가 맞붙는 동부 자파 지역의 5번 선거구가 격전지로 꼽힌다. 이 지역은 4선 총리인 올리 전 총리의 오랜 ‘텃밭’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래퍼 출신인 샤 전 시장은 2022년 수도 카트만두에서 첫 무소속 시장에 당선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반정부 시위 당시 청년층의 지지를 얻으며 정치적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 1월 라스트리야 스와탄트라당에 합류했다.
차기 총리는 하원에서 단독 과반인 138석 이상을 확보한 정당의 대표가 맡게 된다. 현재 유력한 총리 후보로는 샤 전 시장을 비롯해 가간 타파 네팔의회당 대표, 올리 전 총리 등이 거론된다.
이번 선거는 네팔 민주주의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팔은 2008년 연방공화국으로 전환된 이후 총리가 14차례 교체됐지만 임기를 마친 총리가 없을 만큼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네팔의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팔과 국경을 맞댄 인도와 중국도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올리 전 총리는 재임 시절 인도보다 중국과 가까운 외교 노선을 보이며 인도와 긴장 관계를 이어갔다. 중국은 자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서길 기대하고 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끝났다” 외친 서울시 직원들···‘무죄’ 오세훈, 본격 대선모드 들어가나
- ‘쌍별 셰프’ 손종원, 신세계그룹 임원 됐다
- “김정은 사망설은 허위”···국정원, 국회 정보위에 보고
- 오세훈 2심 재판부 “김한정과 대납 요청할 만한 관계 아냐…오히려 캠프에서 홀대”
- 광명 ‘붕은우’가 누구길래···붕어빵 사려고 2시간씩 기다리는 사람들
- 건국대 중간고사서 ‘AI 부정행위’ 의혹···600여명 대면 재시험
- [단독]음주운전 중 차량추돌한 전북 국힘 당협위원장···“혈중농도 면허취소 수준”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고객 개인정보 유출···해외 협력사 ‘아마데우스’ 시스템 뚫렸다
- ‘SNS 막말’ 논란에 입 연 원안위원 “넋두리처럼 한 것···누가 됐다면 사과드린다”
- 아침부터 모습 감춘 상어 ‘부캉이’ 어디로 갔나···“잠영하며 바다 적응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