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소컵 향하는 韓 대학 축구 대표팀…UNIV PRO 10년 프로젝트 첫 실전

정형근 기자 2026. 3. 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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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호 부회장 김광진 단장 박종관 본부장 안정환 총괄디렉터 박한동 회장 오해종 감독 장하윤 대표팀 주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산동, 정형근 기자] 3월 15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한‧일 대학대표팀 경기인 덴소컵은 단순한 승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학축구연맹이 추진하는 ‘유니브 프로(UNIV PRO)’ 체제가 처음으로 실전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UNIV PRO는 대학축구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10년 프로젝트다. 단기 선발과 일회성 대표팀 운영에서 벗어나 상시 상비군과 체계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덴소컵은 그 변화가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첫 무대다. 경기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UNIV PRO가 설계한 구조가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는지, 대학축구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출발선이 될 전망이다.

◆10년 프로젝트의 첫 실전…UNIV PRO 안의 덴소컵

“대학축구의 10년을 보고 출발한다.”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은 3일 서울 금천구 대학축구연맹에서 열린 마스터플랜 발표회에서 UNIV PRO의 방향을 장기 계획으로 규정했다. 덴소컵은 그 장기 구상 속에서 처음 치르는 실전 무대다.

박 회장은 “대학의 인구 감소와 학교 전반의 위축 흐름은 불가피하다”며 “그에 대비해 제도를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이 UNIV PRO”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UNIV PRO 타이틀을 가져가겠다”며 단발성 사업이 아닌 구조적 브랜드 전략임을 강조했다.

그는 “유니브 프로 디렉터 안정환, 박종관 본부장을 모셔 체계를 갖췄다”며 “이제는 10년을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축구의 역할도 다시 짚었다. 박 회장은 “대학축구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이 발굴돼 왔다”며 “이번이 중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덴소컵의 의미에 대해서는 “출발점에 두고 시작과 끝을 함께 만드는 일주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단순한 경기 주간이 아니라 훈련·소집·경기·평가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운영의 첫 실험이라는 의미다.

▲ UNIV PRO 박종관 본부장 김광진 단장 장하윤 주장 오해종 감독 ⓒ곽혜미 기자

◆ “일주일 소집은 끝”…상시 시스템으로 체질 전환

UNIV PRO의 핵심은 대학 대표팀 운영 방식의 변화다.

그동안 덴소컵은 춘계연맹전 이후 단기 선발과 단기 훈련 체제로 운영됐다. 박종관 UNIV PRO 본부장은 그 한계를 짚었다.

“아주 오랫동안 같은 방식이었다. 춘계연맹전을 보고 선수와 감독을 선발한 뒤 일주일 훈련하고 경기에 나가는 구조였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경쟁력 저하의 원인을 구조에서 찾았다.

“홈이든 원정이든 압도하지 못했고 과정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체계적인 대표 선발과 관리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UNIV PRO는 상시 상비군 체계를 도입했다. U-19부터 U-22까지 연령별 상비군을 상시 운영하며, 단기 소집이 아닌 연중 관찰·관리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박 본부장은 “2학년에서 4학년까지 상비군 선발전을 진행했고 19세와 20세 지도 체계도 별도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전문대 선발 ‘챌린지 팀’도 함께 운영해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UNIV PRO의 방향은 시스템·선수 육성·국제화·상업화다.

박 본부장은 “한국 구조에 맞는 맞춤형 모델을 만들겠다”며 “대학이 프로 직전 마지막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환 UNIV PRO 총괄 디렉터는 대학축구의 현실을 확인한 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년 전부터 대학축구를 들여다봤다.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에 놀랐다. 그래서 더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학축구의 가장 큰 과제로 ‘관심 회복’을 꼽았다.

“1차 목표는 관심을 되살리는 것이다. 좋은 선수가 있는데도 기회를 받지 못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 안정환 총괄디렉터 장하윤 대표팀 주장 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 ⓒ곽혜미 기자

◆ “과정 중요하지만 일본은 이겨야”…3월 15일 한일 대학대표팀 맞대결

한국 대학 대표팀을 지휘하는 오해종 감독은 보다 구체적인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유니브 프로 초대 감독으로서 책임감이 크다.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부담도 있다.”

오 감독은 이번 덴소컵 준비 과정에서 일본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대학 경기 준비보다 일본 분석에 더 시간을 썼다. 일본은 패스 전개가 빠르고 공수 전환 속도가 뛰어나다. 기술적으로도 앞선 부분이 있다.”

선발 기준도 분명했다.

“1년 동안 상비군과 대학 경기를 꾸준히 점검했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있고 전진 패스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했다. 일본을 상대로는 빌드업과 전환 대응이 중요하다.”

그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물러서면 끝없이 밀릴 것이다. 준비한 전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주장 장하윤 역시 각오를 밝혔다.

"대표로 선발돼 영광이고 책임감도 크다. 일본 축구를 많이 보면서 왜 빠르게 성장했는지 공부했다. 경기력은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태도에는 기복이 없다. 선수들이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녹아들면 하나의 팀이 될 수 있다."

그는 일본의 특징을 짚으며 대응 전략을 강조했다.

“일본은 패스 플레이를 선호하고 공수 전환이 빠르다. 우리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대학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덴소컵에서 과정과 결과로 대학축구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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